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필요시 서울시와 대화하겠다"며 "실질적 개선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3일 카카오택시의 배차 알고리즘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콜 몰아주기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지만 택시업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것과 같이 일반호출시 일반택시가 아닌 가맹택시가 배차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평일 밤시간 택시 공급 확대를 검토하는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에는 승객 골라태우기를 막기 위해 목적지 미표시를 요구하고 공정위에 조사 자료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실태조사를 자문한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장거리 호출 성공률이 높고 단거리는 낮은 점, 밤시간대 호출 성공률이 낮고 배차실패횟수도 타 시간대보다 높은 점을 고려할 때 목적지를 보고 골라 태운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참여한 안기정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연구위원도 “단거리 호출 실패율이 장거리보다 높은 것은 승객 골라 태우기를 의심할 수 있다”며 “가맹택시 비율이 40%로 높은 것은 콜 몰아주기 개연성이 있어 보이는 만큼 카카오택시의 가맹-중개 분리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공정위는 2020년 택시 단체들이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주는 불공정행위를 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신고하자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3월경 조사 결과를 내놓고 제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류 대표는 기업가치 제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카카오그룹 주가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먹튀' 논란을 계기로 크게 떨어진 점,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가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 절차를 재검토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점도 기업가치 제고에 악재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가 2017년 출범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점 역시 기업가치 확보에 부담 요소로 평가된다.
류 대표는 10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테크 콘퍼런스인 네모2022 열고 교통정보의 디지털 전환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제시하며 기업가치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힘이 빠지는 상황을 맞이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상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바라본다.
류 대표가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를 계속 미룰 수도 없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가 12월에 다시 재개 방침을 내놨는데 여기에는 초기 투자사인 글로벌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퍼시픽그룹과 한국투자증권, 오릭스 등으로 이이뤄진 TPG컨소시엄은 카카오모빌리티에 6307억 원을 투자했다.
통상 사모펀드는 5년 안에 투자금 회수 절차를 시작한다. TPG컨소시엄은 카카오모빌리티에 2017년 첫 투자를 단행했던 만큼 투자금 회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상장시점이 언제가 될 지는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