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2-02-23 18:02:52
확대축소
공유하기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이 대화의 물꼬를 텄다.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 양측 대표단은 23일 오후 3시경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 농성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 23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 농성장에서 김종철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왼쪽)와 진경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동취재>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 유성욱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본부장 등 택배노조 관계자 5명과 김종철 대리점연합 회장, 이동근 대리점연합 부회장 등 대리점연합 관계자 5명이 대화에 참여했다.
이날 만남은 대리점연합이 전날 택배노조에 택배기사 사용자인 대리점과 대화하자며 요청한 데 택배노조가 응하면서 성사됐다.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 관계자들은 30여 분의 대화를 마치고 난 뒤 "노사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택배 종사자와 국민이 힘들어하는 파업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노조 요구안을 대리점연합에 전달하고 대리점연합은 요구안을 검토해 이날 저녁이라도 대화를 속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은 CJ대한통운의 표준계약서 부속 합의서 내용을 비롯해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큰 틀에서 논의했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아사단식' 3일 차에 접어든 진경호 노조위원장의 건강 악화 문제를 고려해 파업사태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택배노조는 파업사태는 원청의 의지만 있으면 대리점연합과 만나 얼마든지 풀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대리점연합과 대화를 앞두고 오후 2시경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다.
택배노조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10시에는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을 찾아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CJ대한통운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위반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며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택배노조의 파업은 23일자로 58일째 이어지고 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에 사회적 합의 이행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28일 파업을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