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중국과 다소 거리를 두는 한국의 외교정책이 3월 대선결과에 관계 없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미국언론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지 더힐은 현지시각으로 20일 “한국의 새 대통령에 누가 오르더라도 외교정책 방향성이 지금과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미국언론 “이재명 윤석열 누가 당선돼도 한국 외교정책 변화 없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최근 2년 동안 미국과 중국을 대상으로 취하고 있던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다.

더힐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보다 미국과 동맹관계를 더욱 강조하고 중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정책 방향으로 보수층에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바라봤다.

중국을 향한 한국 국민들의 여론이 대부분 부정적인 데다 중국과 한국이 군사 문제, 중국 어선의 해역 침범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더힐은 이재명 후보가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잡힌 외교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는 반중 정서를 무시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모두 한미 동맹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 점도 주목했다.

더힐은 “한국이 미국과 관계를 저버리고 중국을 선택하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며 “미국과 중국을 대등하게 대하는 것조차 가능성이 낮은 일”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이 지난해 G7 정상회의에 참여한 것과 미국과의 기술적 협력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다음 대통령도 문재인 정부의 외교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더힐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한미동맹이 다소 약해지고 중국과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며 “하지만 이런 시각은 현재 상황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윤석열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에서 벗어나 북한이나 중국에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일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더힐은 “윤 후보가 과거 중국의 사드보복 사태 또는 북한과 무력충돌을 재현할 만한 리스크를 안으려 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