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2월8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후보는 8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방역 문제가 먹고 사는 경제 문제이고, 방역 리더십이 경제 리더십이고, 방역 대통령이 경제 대통령인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금까지의 추세를 보면 안타깝게도 이번에 뽑힐 대통령 역시 재임기간 다시 새로운 대규모 감염병 사태를 맞이할 가능성이 많다"며 "당연히 다음 정부에서 대한민국을 이끄는 리더십은 과학 방역을 통해 감염병을 물리치고 경제를 살리는 과학적 리더십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때 사스, 이명박 대통령 때 신종플루, 그 다음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 때 메르스, 문재인 대통령 때는 코로나19 등을 들며 감염병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은 기초적 과학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과학적 지식이 있어야 사람을 살릴 수 있고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경제도 살릴 수 있다"며 "현대사회의 리더가 꼭 과학기술자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전문가들에게 정확하게 질문하고 답변을 이해할 수 있는 교양과 기초지식을 갖춰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안 후보는 "어제까지 7천 명 가까운 우리 국민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수백만 명의 국민이 경제적 사망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유행이 일상 회복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라는 말을 하는데 매번 그렇게 안일하고 비과학적 말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죽음을 방치하고 경제를 고사 상태로 만든 무책임하고 무능한 '비과학적 리더십'을, 국민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과학적 리더십'으로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의 중요성을 짚었다. 그는 "이번 정권교체는 '닥치고 정권교체'가 돼선 안 된고 더 좋은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는 '더 좋은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빛의 속도로 바뀌는 세상에서 20세기의 낡은 리더십으로는 전환기의 새로운 위기들에 제대로 대응해 나갈 수 없다"며 "현재의 시대와 상황은 진영정치에 찌든 낡은 정치와 리더십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는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려 나왔다"며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떠한 제안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직접적으로 제가 어떤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가 사실상 여론조사 아닌 후보자 사이 담판을 하자고 단일화 방식을 제안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담판 형식은 어떤가'라는 질문에도 "단일화를 고민하고 있지 않다 보니 방식을 고민해본 적은 더더욱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후보는 국민통합을 위한 적임자를 자처했다.
안 후보는 "양당 어느 쪽이 집권해도 여전히 내각도 국민도 반으로 나뉘어져 있을 것"이라며 "제가 유일하게 실질적 국민통합 내각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이고 좌에 있던 우에 있던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널리 중용해서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