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하위등급에 머무르면서 체면을 구겼던 청렴도평가 등급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역난방공사 청렴도평가 만회, 황창화 경영평가 '유종의 미' 기대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2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가 부패방지시책평가와 청렴도평가에서 모두 우수한 결과를 받으면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도 긍정적 결과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지역난방공사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2021년도 공공기관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2020년도보다 한 단계 상승한 것이다.

또 청렴도 측정에서는 종합청렴도 3등급을 받았다. 공기업 36개 가운데 유일하게 두 단계 상승했다. 

황 사장은 2018년 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비상경영 등을 통해 2020년 지역난방공사의 흑자전환을 이끌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힘입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도 2018년 C등급에서 2019년과 2020년 B등급으로 올랐다.

반면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는 2019년 4등급을 받은 데 이어 2020년 5등급으로 떨어지면서 체면을 구겼는데 이번에 이를 만회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황 사장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해마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경영성과 등을 평가하고 등급을 매긴다. 종합평가 등급이 낮은 공공기관은 예산 편성과 성과급 지급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지역난방공사는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대부분의 주요 평가지표에서 양호한 B등급을 받았지만 윤리경영 지표에서 유일하게 D등급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지역난방공사는 청렴도 현황 진단 및 개선책 도출, 윤리경영체계를 위한 체계적 데이터관리 및 종합적 분석을 통한 실질적 이행체계 확립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황 사장은 청렴도 개선 종합대책 수립, 윤리준법경영 프로그램 도입,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사후 인증 등을 추진하면서 윤리경영 강화에 힘써왔다. 이에 부진했던 청렴도 평가를 만회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의혹 등으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윤리경영 부문 평가가 더욱 엄격해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6월 “정부는 앞으로 공공기관 윤리경영 관련 평가제도를 대폭 강화하고 공공기관 공직윤리 강화방안을 마련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사장은 지역난방공사 사장에 오르기 전 이해찬, 한명숙 등 여당 국무총리 비서실에서 정무비서관을 맡은 정치인 출신이다. 2016년 제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2018년 9월 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해 8월 1년 연임에 성공했다. 공기업 사장으로 임기가 끝나기 전에 연임이 공식 확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경영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