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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2월 기업 동향과 전망-자동차 조선 중공업 철강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1-12-0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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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국내외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갈 길이 멀다.

현대차 노조는 강성 성향의 차기 집행부를 선출했다. 이에 현대차는 노사 관계가 미래모빌리티 전략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데스크리포트] 12월 기업 동향과 전망-자동차 조선 중공업 철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기아는  RV(레저용차량) 판매 확대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첫 전용 전기차 EV6 이후 차별화한 후속모델을 내놓는 데 속도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자금동원 능력과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에서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인수절차를 매듭짓기 힘들어질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엔진사업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해상플랜트 수주를 성사한다면 경영정상화에 향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자회사 지분 취득을 위한 재원은 충분하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등 투자할 곳이 많아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에 강성 노조가 출범한다. 전기차 해외생산 등 미래모빌리티산업 변화에 따른 사업전략에 중요한 변수를 맞게 됐다. 

7일 진행된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 집행부 선거 결선 투표에서 강성으로 평가되는 집행부가 당선돼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과거 현대차 노조가 강성 성향의 지도부를 선출하면 어김없이 파업을 벌였던 전례가 있었다.

더구나 현대차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해 국내외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과 관련해 주요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집행을 위해서는 노조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차를 해외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단체협약에 따라 노사위원으로 구성된 고용안정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국내에서 기존 생산라인을 전기차로 전환하고자 해도 인력투입 등을 놓고 노조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전용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부품모듈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조립공정이 단순해져 투입인원 축소가 불가피하다. 

전기차 전환에 따라 일감이 구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전기차 공장마저 해외로 빠져나간다면 노조로서는 그 상황을 지켜볼 수 많은 없는 상태다.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는 현재 잘 나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단단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완성차 판매 ‘빅5’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나온다.

현대차는 아직 미국 시장에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았는데 대형전기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를 앞세워 내년부터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내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전기차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강성 노조 집행부 출범으로 생산과 관련해 노조와 협상을 풀어 가는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에선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에선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장치(사드) 설치에 따른 보복 분위기로 판매가 급감한 뒤 현대차가 점유율 회복을 위해 저가 택시차량을 다수 공급하면서 나빠진 브랜드 이미지가 여전히 발목을 잡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현대차는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전기차를 앞세워 현지 이미지를 강화해 판매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마지막 내년기관차 기함 세단 G90을 12월 계약접수를 받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자율주행기술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기아

기아는 올해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등 RV(레저용차량) 판매 확대흐름을 이어가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는 3분기 RV 판매비중이 58.7%를 보였다. 1년 전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3분기 기아의 평균판매가격은 국내 2990만 원, 해외 1만9600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2020년 3분기보다 국내는 8.0%, 해외는 6.5% 올랐다.

이런 고수익성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올해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EV6 이후 차별화한 후속모델을 내놓는 데 속도를 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EV6는 국내와 유럽에서 긍정적 호응을 얻고 있지만 출시 시기상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기에는 한계를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 미국, 내년 말 중국에 EV6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통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신생 스타트업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모델을 다수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시장은 2022년부터 완성차업체들의 최대 경쟁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별다른 전략 변화가 없다면 2023년 하반기 EV9가 나오기 전까지는 미국 전기차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가 힘들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쌍용자동차

KDB산업은행이 쌍용차 인수에 나선 에디슨모터스를 향해 보내는 시선이 싸늘하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동원능력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전기차 사업계획의 실현가능성도 높게 보지 않는 듯하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구주 인수대금 3100억 원과 추후 운영자금 4천억 원 등 7천억 원 이상을 유상증자와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KCGI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쌍용차의 평택 공장을 담보로 해 추가 대출을 통해 1조5천억~1조6천억 원을 확보해 전기차 개발 및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가운데 유상증자와 담보대출은 산업은행의 지원이 없다면 에디슨모터스 자체적으로 이뤄낼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 만큼 인수 및 운영자금을 모두를 재무적투자자들로부터 지원받지 않는 이상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승인받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추가 자금지원뿐 아니라 추후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강 회장이 산업은행을 설득시키지 못한다면 쌍용차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한국GM

미국 제네럴모터스(GM) 본사 2인자로 평가받는 부사장이 내한해 한국GM을 통해 2025년까지 한국시장에 GM 전기차 10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GM으로선 2023년 출시될 것으로 예정된 글로벌 크로스오버(CUV) 모델 신차 물량 외에 전기차를 비롯한 다른 차종 생산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이에 한국GM이 앞으로 생산을 접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2018년 GM이 앞으로 10년 동안 한국에 남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정시기가 지난 이후에 생산을 접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GM이 2035년 이후 전기차만 생산하겠다는 전동화 계획을 내놓은 점에 비춰보면 한국GM의 생산중단 우려가 지속적으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2025년까지 40조 원을 투입해 모두 30종의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2035년 이후에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전동화 비전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GM은 이번 GM 부사장의 방한에서도 전기차 배정을 받지 못한 만큼 KDB산업은행이 확보한 비토권(거부권) 행사기간인 2028년 이후에 한국 생산법인을 유지할 지에 물음표가 붙게 됐다.

한국GM은 영업손실이 올해까지 7년 째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 GM 수입 차량판매에 주력할 공산이 커 보인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트레버스와 콜로라도 같은 대형 레저용차량(RV)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이보다 더 큰 타호와 시에라 같은 초대형 RV 모델을 추가 투입해 판매 부진의 돌파구로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중공업>

◆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계열사 현대중공업이 이중연료 추진엔진과 수소연료전지 등 친환경 동력원 확장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의 실적 증가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엔진기계사업부는 올해 수주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좋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최근 연구개발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엔진기계사업부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 확대에 힘을 실었다.

이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메탄올 등의 이중연료 추진엔진 확대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더욱 공을 들여 엔진기계사업부가 내년 현대중공업 전체 영업이익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조선업황이 개선되며 2017년 가동을 멈췄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으로서는 조선업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군산 조선소를 재가동할 수 있을 정도인지를 놓고 불확실성이 큰 만큼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앞둔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노조에서는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자칫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과정에서 노사관계에 불협화음이 벌어지고 거제와 군산지역 사이 건조물량과 일자리를 놓고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고려해야 해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올해 상선 수주에서 순항하고 있다. 올해 12월 초까지 112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의 123%를 달성했다.

이에 더해 과거 강점을 보였던 해양플랜트 일감까지 확보한다면 삼성중공업은 경영 정상화에 빠르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네덜란드 에너지회사 로열더치쉘이 발주하는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와 프랑스 국영석유회사 토탈에너지스가 발주한 부유식 해양생산설비(FPU) 1기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두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해양부문 수주목표 20억 달러 달성을 노리고 있다. 두 프로젝트 모두 계약자 선정이 코로나19로 1년 이상 미뤄져 왔지만 올해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는데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2023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상선부문 수주에 해양부문 수주까지 더한다면 경영 정상화를 향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이 1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두산건설도 매각해 내년 상반기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약정에서 졸업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두산중공업은 재무위험에서 거의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가스터빈과 수소터빈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도 성장기회를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원자력발전 전문기업 뉴스케일파워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루마니아와 미국에서 추진되는 소형모듈원전에 기자재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수주를 성사한다면 두산중공업은 자회사 두산밥캣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사업에서 성장동력을 더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은 3D프린팅기술을 활용한 가스터빈과 부품제조 기반도 다지고 있다. 가스터빈에서 쌓은 3D프린팅분야 제조역량을 더욱 키우기 위해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3D프린팅 전용 팹을 구축했다.

3D프린팅은 금속, 세라믹, 플라스틱 등의 소재를 층층이 쌓으면서 레이저로 용융시켜 부품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일반 가공기술로는 작업하기 어려운 부품도 구현할 수 있고 소재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이 3D프린팅 역량을 키운다면 고가의 외국산 가스터빈부품을 국산화를 늘려 국내 발전업계에도 도움이 되고 이는 새 성장동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철강>

◆ 포스코 

포스코는 철강업황 호조로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 9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런 좋은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세계 최대 철강생산국인 중국이 내년에도 감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나오는데다 미국이 철강 쿼터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018년 3월 미국 도날드 트럼프 정부는 철강수입 증가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했다.

이때 한국은 25% 추가관세 부과를 면제받는 대신 철강 수출량을 직전 3년 평균 물량의 70% 이내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받아들였다.

미국은 세계 최대 철강 수입국으로 국내 철강업계로서는 미국 수출길이 넓어지면 안정적 시장 수요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쿼터제 완화가 중요하다.

미국이 유럽연합에 추가 관세를 철회한 데 이어 일본에도 추가 관세 일부 면제 방안을 논의하는 만큼 한국도 철강 쿼터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앞으로 철강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한국 철강제품의 쿼터제 완화 기대감을 키운다.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가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모회사와 신설회사를 수평관계로 분리해 각각 독립된 회사를 설립하는 인적분할 방식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인적분할을 위해서는 지주사가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최소 4조 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포스코는 현금성 자산이 11조 원을 넘어서고 영업에 따른 현금창출능력도 13조 원에 이르는 만큼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실탄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수소환원제철 등에 막대한 투자재원이 필요해 포스코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2분기와 3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5천억 원을 넘긴 데 이어 3분기에는 영업이익 8천 억원을 넘겼다.

현대제철은 최근 현대차 및 기아와 자동차강판 협상에서 1톤당 12만 원가량을 올리는 데 합의했다. 앞서 5월 2017년 이후 약 4년 만에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하는 자동차강판을 5만 원가량 올렸는데 하반기 인상금액은 이보다 2배 이상 높다.

이번 인상분은 8월 출하분부터 소급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4분기에도 현대제철은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와 기아로 판매하는 자동차강판 가격은 철강시황에 따라 자주 바뀌지 않는 만큼 현대제철의 내년 수익성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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