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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 신용평가사 설립 추진, 이승건 모든 토스사업의 토대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1-11-16 16: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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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신용평가회사를 세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는 대안신용평가에 특화된 신용평가회사를 직접 설립해 토스뱅크와 토스, 토스페이먼츠 등 계열사 사이에 시너지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 신용평가사 설립 추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4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승건</a> 모든 토스사업의 토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

16일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토스신용데이터(가칭) 관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신용평가모형 모듈러와 신용평가상품 매니저, 시스템 엔지니어, 보안 등 12가지 직군에서 인력을 채용해 사실상 신용평가회사 설립에 필요한 모든 직군을 모집하고 있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신용평가업 허가는 신용정보업이나 채권추심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허가받은 자가 100분의50 이상을 출자한 법인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신용평가업 허가를 받은 신용평가사 인수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접 설립을 선택하며 갖춰야 할 요건도 많아졌다.

신용평가업 허가는 자본금과 기본 요건 등을 미리 갖춘 뒤 신청해야 한다. 기본요건에는 물적, 인적요건도 포함된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신용평가업 허가를 위한 인적요건을 갖추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기존 신용평가사와 다르게 대안신용평가에도 강점을 지닌 신용평가사를 설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커뮤니티와 다양한 금융 및 비금융데이터를 통한 신용평가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존 신용평가사들이 직장인 등 금융이력이 풍부한 고신용자를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면 토스신용데이터는 중저신용자, 개인사업자 등 씬파일러(금융이력 부족자)를 품겠다는 것이다.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하는 대안신용평가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도 신용평가 점수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인구는 3분의1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국내 씬파일러도 1300만 명에 이른다.   

해외에서도 이미 소파이, 크레딧카르마, 제이스코어, 캐비지 등이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모형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이 자체적으로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업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올해 8월 크레파스솔루션이 금융위에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예비인가를 획득한 것이 유일하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신용평가사를 세워 빠르게 시장에 진출한다면 선점효과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더해 이 대표가 신용평가업 제휴보다 직접 진출을 선택한 것은 장기적으로 신용평가업이 비바리퍼블리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 좋은 사업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바리퍼블리카와 계열사들은 대부분 씬파일러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두고 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챌린저뱅크를 목표로 두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목표는 올해 34.9%, 2022년 42%, 2023년 44% 등이다. 

이를 위해 기존 신용평가사 평가항목 외에도 다양한 비금융정보를 결합해 신용평가모형을 만들기도 했다.

앞으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과정에서 새로 설립할 신용평가사와 시너지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준비하고 있는 소액 후불결제서비스를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데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위로부터 소액 후불결제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허가받아 2022년 3월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는 소비자가 포인트 잔액이 부족하면 월 30만 원 한도 내에서 후불결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BNPL(선구매 후지급)서비스가 이미 결제서비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할부 등에도 수수료를 받지 않고 가맹점이 수수료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은 선구매후지급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조사되기도 헀다. 

다만 선구매 후지급 사용자의 3분의1이 결제시기를 놓치고 그 가운데 72%가 신용점수가 하락하는 등 상환능력이 없는 고객에게 무분별하게 신용을 제공한다는 시각도 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장기적으로 소액 후불결제서비스를 확대해 간다면 언제간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다.

이 대표가 신용평가업을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를 보유한다면 신용평가 분별력에 관한 의구심은 해소되고 오히려 사용 고객의 신뢰도 얻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위 인가 과정을 거쳐 빠르게 신용평가사를 설립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2022년 상반기 신용평가업 예비인가 신청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허가가 나는 대로 설립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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