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경영방침을 세우고 안전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강도높은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내년 시행을 앞둔 데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안전관리부문 배점이 확대돼 김 사장이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남동발전 '안전사고 최다' 오명은 그만, 김회천 안전 최우선 동분서주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


27일 남동발전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김회천 사장은 현장점검, 조직개편, 외부협력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안전경영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 김 사장은 안전경영을 위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안전경영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

안전정책, 안전법률, 현장안전, 재해대응 등 다양한 분야의 권위자들을 위원으로 위촉하고 안전관리시스템 구축과 안전법령 준수방안 등 안전관리역량 강화를 꾀했다.

김 사장은 올해 4월 남동발전 사장으로 취임했는데 과거 남동발전에서 나타났던 잦은 안전사고들을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세 가지 경영방침을 발표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로 ‘안전 최우선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을 꼽기도 했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이 발전공기업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 9월까지 남동발전에서 모두 36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서부발전(16건), 남부발전(13건), 동서발전(8건) 등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은 수치다.

2020년 11월에는 화물차 운전기사가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석탄회(석탄연소 뒤 잔류물)를 차에 싣는 작업을 하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해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22년부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되면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강도높은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된다.

또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안전관리 평가를 강화하고 중대사고가 발생하면 ‘재난 및 안전관리’ 지표를 원칙적으로 0점 처리하기로 하면서 이를 대비해야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김 사장은 취임 뒤 분당발전본부, 영흥발전본부 등을 연이어 방문해 현장과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는 등 안전을 적극적으로 챙겼다. 

안전경영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남동발전은 기술안전본부를 안전기술본부로 변경해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또 안전보건처를 1직급 직제로 상향하고 안전총괄실을 신설하면서 안전전담 조직을 새로 꾸렸다.

현장의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산하 발전소 본부장 직속으로 안전감독반을 신설하고 영흥발전본부 내 안전품질실을 격상하기로 했다.

10월에 내부 안전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발전소 현장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개선대책 등을 찾는 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

7월에는 협력기업들과 안전경영방침을 공유하기 위해 ‘안전 최우선 경영협약’을 맺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안전은 잠들기 쉽기 때문에 항상 깨어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함께 만들어 나가야 된다”며 “안전 최우선 경영원칙에 발맞춰 경영진과 근로자가 함께 실천하고 소통하는 안전이 이뤄지도록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