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시장의 뜨거운 열기가 내년으로 이어질까?

올해 기업공개시장은 사상 최초로 공모규모 20조 원 돌파를 바라보며 역대급 호황기를 보내고 있다. 
 
기업공개 열기 내년에도 계속 되나, LG에너지솔루션 포함 줄줄이 대기

▲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어급 주자들이 증시 입성시기를 내년으로 미룬 데 따라 2022년에도 기업공개 열기가 뜨거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22일까지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상장 시가총액은 97조295억 원에 이른다.

이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규모는 17조7572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에 해당하는 2010년의 10조1500억 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해가 끝나기까지 11월, 12월 약 두 달이 남은 만큼 연간 상장 시가총액은 100조 원을, 공모금액은 2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1월3일 증시 입성을 앞둔 카카오페이은 공모금액이 1조5300억 원이다. 여기에 SM상선의 공모금액 6092억~8461억 원 규모가 가세하면 이 두 기업의 공모규모만 2조 원을 웃돈다.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대 공모규모의 중소형 기업공개까지 더해지면 올해 공모규모는 최초로 20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내년 상반기 증시입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업공개시장 열기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했지만 상장시점을 내년으로 미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기업공개 역사상  최대어로 예상되는데 상장 뒤 기업가치가 40조~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공모규모는 10조 원을 훌쩍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예상대로라면 내년 기업공개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간 상장 시가총액과 공모규모의 절반가량을 홀로 책임지게 되는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10조 원에 이르며 공모규모 또한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보통 기업공개에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 외에 내년을 목표로 신규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상장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모규모만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쓱닷컴(SSG.COM), 현대오일뱅크,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내년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기업의 예상 상장 시가총액만 벌써 수십조 원에 이른다.

쓱닷컴과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해뒀다.

이 외에도 SK온, CJ올리브영, 골프존카운티, 현대삼호중공업, 현대글로벌서비스 등도 내년 증시입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최근 5년 기업공개의 연간 공모규모를 살펴보면 2017년 7조9741억 원에서 2018년 2조7672억 원으로 급격히 감소한 뒤 2019년 3조4761억 원, 2020년 4조7066억 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7년을 기점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 올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내년에도 대어급 기업공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기업공개시장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