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하나투어 각자대표이사 사장과 송미선 하나투어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기존 패키지여행사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여행까지 아우르는 종합여행사로 변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자유여행의 비중이 높은 MZ세대를 이끌기 위한 맞춤형상품도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 위드 코로나 대대적 변화, 김진국 송미선 MZ세대 잡아야 산다

▲ 송미선 하나투어 각자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진국 하나투어 각자대표이사 사장.


21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기존에 주된 고객층이었던 패키지여행객을 넘어서 자유여행 위주인 MZ세대까지 고객층을 확장하기 위한 상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하나투어가 최근 개편한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보면 MZ세대의 수요를 잡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하나투어는 20일 11년 만에 기업 이미지(CI)와 슬로건을 교체하면서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도 개편했다. 

개편된 홈페이지에는 기존 여행예약 시스템뿐만 아니라 자신이 다녀온 여행지와 여행일정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누군가 올린 여행일정에 ‘스마일’ 표시를 남기거나 댓글을 통해 의견을 나눌 수 있으며 타인의 일정을 바탕으로 스스로에게 알맞은 여행일정을 직접 구성해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이는 스스로만의 특별한 여행을 직접 계획하고 이를 공유하기를 선호하는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하나투어는 홈페이지와 앱 개편을 알리며 “단순 여행 판매처가 아닌 여행을 만들고 즐기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여행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 패키지여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젊은 고객들이 많지 않았다”며 “최근 진행한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개편은 여행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MZ세대의 유입을 이끌어 패키지여행뿐만 아니라 자유여행 수요까지 잡겠다는 의도가 담겼다”고 말했다. 

하나투어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관람객을 대상으로 내놓은 에어텔·투어텔상품도 MZ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하나투어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해 5월 e스포츠팀 ‘담원 기아’와 스폰서십을 체결한 것도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송미선 사장은 담원 기아와 스폰서십을 체결하며 “이번 브랜드 스폰서십은 MZ세대들과 교류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며 “이번 스폰서십을 계기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국내 여행업계 1위 기업으로 그동안 대리점을 중개로 한 패키지여행상품을 주로 판매해왔다.

하지만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이 늘면서 하나투어를 통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 수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7년 하나투어를 통해 출국한 사람은 모두 563만4천여 명으로 2017년 한 해 출국인원 2483만7천여 명 가운데 22.68%를 차지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점차 감소해 2018년에는 비중이 21.83%, 2019년에는 19.11%까지 감소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17.53%까지 줄었고 2021년 상반기에는 5.43%까지 떨어졌다.

이에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자유여행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4월 400억 원을 들여 여행 플랫폼인 ‘하나허브’를 내놓기도 했다. 

하나허브는 일종의 온라인 여행예약대행사업(OTA)으로 그동안 하나투어가 강점을 가진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을 통합했다.

기존 패키지여행상품과 달리 고객이 기존 패키지 일정에서 항공과 호텔을 직접 선택하고 추가하고 제외하는 등 직접 여행상품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기존 패키지여행에서 벗어나 자유여행까지 발을 넓히는 곳은 하나투어뿐만이 아니다.

여행업계 3위인 노랑풍선도 올해 6월 온라인 플랫폼 ‘노랑풍선 자유여행’을 내놨다. 노랑풍선은 이를 통해 항공권, 호텔, 현지투어, 관광지 입장권, 교통패스 등 개별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하나투어는 국내 여행업계 1위 기업이지만 코로나19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어 실적 회복이 절실하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58억5125만 원, 영업손실 655억9812만 원을 냈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3% 줄었고 손실규모는 32억 원가량 커졌다. 

김진국 사장과 송미선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하나투어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영업을 주로 총괄하며 송 사장은 재무를 주로 맡고 있다. 

김진국 사장은 1962년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다.

2004년 9월 하나투어 전략기획실에 입사해 글로벌경영관리본부장 이사, 전무 등을 거친 뒤 2016년 1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송미선 사장은 1976년 1월에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매니징디렉터파트너를 지내다 지난해 3월 하나투어에 합류했다. 

김진국 사장은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 쓸 수 없는 외부의 어려움으로 힘든 시기를 맞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