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영 안다르 공동대표이사 겸 에코마케팅 최고마케팅책임자가 경영전반과 마케팅을 손봐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안다르 창업자 신애련 공동대표이사 부부의 '운전기사 갑횡포' 논란이 수익성 회복에 복병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안다르 흑자전환 목전에 창업주 갑횡포 논란, 박효영 조기진화 진땀

▲ 박효영 안다르 공동대표이사 겸 에코마케팅 최고마케팅책임자.


15일 안다르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박 대표는 안다르의 경영효율화 과제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 불거진 안다르 창업주 부부의 갑횡포 논란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박 대표는 14일 입장문을 내 이번 논란과 관련해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에 강경대응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금은 안다르가 다시 매출이 커나가고 흑자전환을 넘어서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며 "객관적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거나 법인과 개인의 문제를 결부시키는 방식으로 안다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가능한 모든 법률적 절차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의 당사자이기도 한 신애련 공동대표는 13일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사경영에서 공식적으로 손을 떼기로 하면서 논란의 조기진화에 힘을 실어줬다.

이처럼 박 대표가 신속한 대응에 나선 까닭은 안다르가 과거 경영진과 관련한 논란을 조기에 잠재우지 못해 실적에 타격을 입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안다르는 2019년까지 레깅스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했으나 2019년 직장 내 성추행 논란 이후 매출이 줄어들어 2020년에는 매출순위가 2위로 떨어졌다. 당시 안다르와 젝시믹스, 뮬라웨어 등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는 점에서 치명적 타격을 입은 셈이다.

박 대표는 과거와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현재 추진하는 수익성 전략을 이어가려고 한다.

신 대표가 사임하면서 그가 맡아왔던 신제품 출시일정 등은 미뤄졌으나 기존 제품 마케팅에 힘을 쏟으면서 비용 절감과 재고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이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안다르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바라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안다르는 박 대표 취임 뒤 재고 효율화로 원가율이 작년 49%까지 상승했으나 이제는 30%대로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며 “타깃 시장의 재정의를 통해 더 높은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다르는 요가강사였던 신애련 대표가 2015년 국내 고객에게 적합한 요가복을 개발해 판매한 것이 시작이다. 신 대표는 직접 모델이자 마케터로 활동하면서 안다르를 매출기준 국내 1위 레깅스기업로 키워냈다. 

이후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해 인기 연예인을 브랜드 모델로 기용하고 공격적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막대한 비용을 마케팅에 투자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안다르는 2019년 매출 721억 원, 영업손실 121억 원을 내며 영업수지가 적자로 돌아섰으며 2020년에도 영업손실 89억 원을 내면서 적자가 이어졌다.

또한 2020년에는 직장 내 성추행 논란이 일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고 결국 미디어커머스그룹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을 등에 업은 젝시믹스에 매출 1위(1094억 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안다르는 2020년 매출로 760억 원을 냈다.

이를 놓고 신 대표 개인과 지인들 중심으로 경영을 해온 시스템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신 대표는 미디어커머스그룹 에코마케팅과 손을 잡고 안다르의 경영효율화에 도움을 받기로 했다.

에코마케팅은 온라인광고가 본업인 회사로 클럭, 몽제, 유리카, 오호라 등 성장가능성이 큰 생활용품 브랜드를 인수해 키워낸 미디어커머스그룹이다. 브랜드의 마케팅 포트폴리오를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해 마케팅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핵심 소비층에 핀셋마케팅을 펴 브랜드가치를 키우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마케팅은 2016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에코마케팅 측에서는 안다르의 재무상태가 나쁘지만 레깅스 시장에서 한때 1위를 할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만큼 경영효율화를 통한 회생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안다르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핵심경쟁력인 제품 개발은 신애련 공동대표가, 이후 경영전반과 마케팅 전략수립은 박효영 공동대표가 맡는 협력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신 대표가 물러나면서 박 대표가 안다르를 단독으로 이끌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