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DL이앤씨는 올해 시공권이 해지된 사업이 많은 만큼 줄어든 일감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대형 사업장인 불광5구역 재개발 수주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불광5구역 재개발은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공사비가 8200억 원 규모인 만큼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
불광5구역 재개발은 은평구 불광동 238 일대 약 11만7939㎡에 지하 3층~지상 24층, 32개 동, 총 2387가구(임대 37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불광5구역 재개발의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건설사로는 DL이앤씨와 GS건설 등이 꼽힌다.
두 회사는 17일 사업시행 인가가 난 직후 축하 현수막을 붙이기도 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아크로를 적용할지 e편한세상을 적용할 지 검토가 진척되지는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9월 기준으로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DL이앤씨로 2조6586억 원이다.
2위는 GS건설로 2조6468억 원, 3위는 포스코건설로 2조6150억 원이다.
1위부터 3위까지 수주규모 차이가 500억 원도 나지 않는 가운데 1위와 2위인 DL이앤씨와 GS건설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큰 불광5구역 재개발은 올해 도시정비 수주 순위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현대건설 2조3375억 원, 대우건설 2조1638억 원 등으로 올해 도시정비 수주 2조 원을 넘긴 건설사들이 많다.
DL이앤씨로서는 9월 기준 도시정비 수주순위 1위를 연말로 이어가기 위해 불광5구역 재개발의 수주가 꼭 필요한 셈이다.
마창민 대표가 도시정비 수주 1위를 이끌게 되면 취임 첫해에 DL이앤씨를 3년 만에 이 부문 1위에 올리는 성과를 거두는 셈이 된다.
DL이앤씨는 2018년 2조2천억 원의 신규수주로 도시정비수주 1위에 올랐다.
마 대표는 불광5구역 재개발을 수주하게 되면 5년 만에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도 확보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DL이앤씨가 올해 2조 원이 넘는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해지가 있었던 만큼 줄어든 수주잔고를 채우기 위해 불광5구역 재개발 수주가 절실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DL이앤씨 올해 8건에 걸쳐 2조3천억 원 규모의 일감을 잃은 것으로 파악된다.
세부적으로는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광주 광천동 재개발,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 부산 서금사5구역 재개발, 충북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 경남 창원 마산회원2구역 재개발 등 모두 8곳에서 시공권을 잃었다.
물론 해지된 사업장에서 다시 시공사 입찰을 진행하고 DL이앤씨가 다시 참여할 가능성이 남아있기는 하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시공권을 확보한 사업과 시공권을 잃은 사업들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늘어난 수주잔고가 3천억 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해지 사업장은 마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에 수주한 곳으로 직접 책임은 없지만 마 대표로서는 추가 수주를 크게 늘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