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그룹의 부회장이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 한화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그린수소 밸류체인과 관련해 중요한 한 축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한화건설 부회장 오른 최광호, 수소사업에서 한 축 맡는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2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최광호 부회장이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그룹 안에서 사업을 일선에서 대표이사를 맡으며 직접 지휘하는 유일한 부회장이 됐다.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의 부회장은 기존 금춘수 한화 부회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에 더해 3명으로 늘어났는데 금춘수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화에서 그룹 전체 지원을 맡고 있다.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도 올해 초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있다.

최광호 부회장은 그룹 세번째 부회장이자 사업전면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부회장이 됨에 따라 그와 한화건설이 그룹 안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연 회장은 3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지주사인 한화와 신사업의 핵심인 한화솔루션과 함께 한화건설의 미등기임원에 오르며 한화건설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한화그룹이 미래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수소사업에서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그린수소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이와 관련된 그룹 안의 협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건설은 한화에너지가 운영하는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의 시공을 맡아 지난해 준공했다.

한화건설은 한화종합화학이 추진하고 있는 수소 혼소터빈 발전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수소 혼소터빈 발전사업은 가스터빈을 개조해 수소와 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일각에서는 김승연 회장이 그룹 경영에 복귀한 뒤 처음으로 단행한 이번 인사에서 최광호 부회장이 승진한 점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라고 평가한다.

김 회장은 최 부회장이 최근 준공한 수원 광교 복합개발사업을 비롯해 서울역북부역세권 등 개발사업을 여럿 수주하면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한 점을 높이 샀을 수 있다.

한화건설은 2019년 2조 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2020년 1조 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에 이어 1조2천억 원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도 수주하면서 역세권 복합개발 시장에서 위상을 단단히 했다.

최 부회장은 2019년 6월 주택 브랜드를 '꿈에그린'에서 '포레나'로 바꾼 뒤 분양 흥행을 이어가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직접 포레나 브랜드를 알리는 방향제 개발을 제안하는 등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정성을 쏟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풍력발전사업 추진에서도 성과를 내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2030년까지 육상 및 해상에서 2GW 규모 이상의 풍력발전사업 추진을 목표를 잡았다.

그는 2020년 말 사장 직속으로 풍력사업실을 새로 꾸리고 전문인력을 모으기도 했다.

2021년 8월 기준으로 한화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의 사업규모는 3조9천억 원이다.

최 부회장의 한화건설 재직 기간은 8월 기준 44년4개월로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오래 회사에 몸담고 있다.

그는 이라크 신도시사업 정상화를 통해 해외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던 한화건설의 흑자전환을 이끌어 내면서 2015년 6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최 부회장의 승진으로 대형건설사에서 오너를 제외하고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로 부회장 직위에 오른 인물은 현재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과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2명이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