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올해 상반기에 영업손실 1779억 원을 내 적자가 이어졌다.

쌍용차는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이어 2021년도 반기보고서도 감사인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을 받았다.
 
쌍용차 상반기 영업손실 1778억, 감사인 반기보고서도 '의견거절'

▲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쌍용차는 17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482억 원, 영업손실 1779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0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5.3%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손실을 이어갔다.

다만 2020년 2분기보다 손실 규모는 378억 원 줄었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 규모도 1년 전보다 218억 원 감소한 1805억 원을 거뒀다.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로 부품 공급 및 반도체 수급문제로 생산 차질을 겪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자동차 판매가 줄었지만 지속적 자구노력을 통해 비용 절감효과로 영업손실 규모는 오히려 줄였다”며 “제품 믹스(구성비) 개선 효과도 나타나면서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올해 4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출시에 따른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손익을 개선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쌍용차는 1년 전보다 자동차 판매량이 18% 줄었지만 매출은 15.3%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와 함께 올해 2분기에는 상거래 채권단의 부품 공급 결의에 따라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판매가 1분기 대비 16.5%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쌍용자동차는 "상품성 개선 모델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내수와 수출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적체 물량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지속적 자구노력 이행을 통해 손익도 한층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쌍용차는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몰렸다.

이날 쌍용차는 “2021년 반기보고서와 관련해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를 놓고 “계속기업으로서 쌍용차의 전망이 불확실하다”며 감사보고서 의견을 거절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반기보고서 의견거절은 관리종목 지정요건 사유다.

쌍용차 주식은 2020년 12월 쌍용차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뒤에 거래가 정지돼 있다.

쌍용차는 기업회생을 위해 인가전 M&A(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11곳이다.

쌍용차의 매각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에 따르면 11곳의 인수희망자들은 27일까지 가상데이터룸을 통해 쌍용차의 현황을 파악하고 공장 등을 방문하는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9월15일까지 인수제안서를 제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