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CNS가 본업인 IT시스템 구축사업을 넘어 스마트공장 보안과 클라우드 등에서 외부고객 확장과 신사업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김영섭 LGCNS 대표이사 사장은 상장을 앞두고 LGCNS 기업가치를 높이는 길을 신사업에서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LGCNS 스마트공장 보안과 클라우드 강화, 김영섭 상장 가는 길 닦아

김영섭 LGCNS 대표이사 사장.


11일 LGCNS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보안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내부적 기술연구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길을 찾고 있다.

LGCNS는 그룹 계열사인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보유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경험을 쌓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보안사업 노하우를 ‘시큐엑스퍼(secuXper)’ 브랜드로 한데 묶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김영섭 사장은 LGCNS의 스마트공장 보안사업역량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협업대상도 물색하고 있다.

LGCNS는 최근 국내 제조운영기술(OT) 전문회사 인더포레스트에 10억 원을 투자했다. 인더포레스트는 스마트공장 화이트해킹(보안체계를 직접 공격해 취약점을 찾아내는 선의의 해킹)에 특화된 중소기업이다.

지난 6월에는 이스라엘 제조운영기술회사 클래로티에 LG그룹 벤처캐피털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34억 원을 투자하고 국내 정보보호 전문회사 이글루시큐리티와 스마트공장 보안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LGCNS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관제보안서비스 제공사업자(MSSP)를 선언한 회사다. 김 사장은 스마트공장 보안사업을 관제보안서비스 제공사업자로서 LGCNS의 특화사업으로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LGCNS의 신사업으로 클라우드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LGCNS는 현재 LG그룹 계열사들에 클라우드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3년이면 계열사 IT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LGCNS는 바라본다.

클라우드는 AWS(아마존웹서비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대형IT회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LG그룹의 클라우드 구축사업은 LGCNS가 클라우드 기술역량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정보기술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신사업 육성 움직임이 기업공개와도 연결돼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앞서 7월 LGCNS는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상장 논의를 시작했다.

LGCNS에 따르면 아직 논의 초기 단계로 구체적 일정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다만 정보기술업계에서는 2023년 상장이 추진될 것으로 본다.

김 사장이 LGCNS의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간이 1년 반가량 남은 셈이다. 기업가치를 높이는 길을 신사업에서 찾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전부터 정보기술업계에서는 LGCNS의 상장을 주목하는 시선이 많았다.

이미 국내 4대그룹 가운데 LG그룹의 LGCNS를 제외하면 삼성SDS, SKC&S(현 SK), 현대오토에버 등 그룹의 SI(시스템 통합사업)계열사들은 모두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4대그룹뿐만 아니라 롯데정보통신과 포스코ICT도 상장회사다.

대규모 기업집단의 SI회사들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하우도 어느 정도 축적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정보기술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기업집단의 SI회사들은 대체로 소속 그룹 계열사들 의존도가 높다”며 “LGCNS가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그룹 내부의 IT시스템 구축사업이라는 본업 이외의 경쟁력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그룹 차원에서도 LGCNS가 그룹 내부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11월 LG그룹 지주사 LG는 LGCNS 지분 35%를 매각하기 위해 사모펀드 맥쿼리PE(현 맥쿼리자산운용)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때 LG는 맥쿼리PE가 영국 KCOM 등 글로벌 정보기술회사에 다수 투자하고 있어 신사업 영역에서 전략적 협업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사모펀드에 지분매각은 그 자체로 상장 전 지분매각(Pre-IPO)이라고 여겨진다.

당시부터 LGCNS가 성공적으로 상장하기 위해서는 그룹에 의존해 몸집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신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방침이 세워졌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1월 임직원들에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다양한 서비스형 사업을 확대하고 사업모델을 본격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수주형 사업의 구조를 넘어 스스로 시장을 창출하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