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이란에서 병원 설립공사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수주 확대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따내면 이란 경제제재가 풀린 뒤 국내 건설사로 처음으로 수주 물꼬를 트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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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이란 마디클리닉 병원 설립 공사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이란 정부와 협상을 하고 있다.
이 공사는 약 2억 달러 규모로 애초 이란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하다가 재원 조달 문제로 지난해 5월 중단됐다.
수출입은행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리기 전부터 마디클리닉 병원 설립 공사에 국내 건설사가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수출입은행이 금융지원을 하고 현대건설이 EPC(설계·구매·시공)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이번에 수주를 따낼 경우 이란 경제 제재 해제 후 이란에서 국내 건설사가 처음으로 수주 실적을 올리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29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LNG터미널 공사를 수주하면서 중동 수주를 재개했다.
정수현 사장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중동 및 이란 건설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란 수주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란 테헤란 지사에 직원 두 명을 파견해 수주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2004년 이란 최대 가스플랜트인 사우스파 4~5단계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이란 정부로부터 포상을 받았다.
현대건설이 경제 제재 이전까지 이란에서 35억9천만 달러를 수주해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올렸던 만큼 이란 경제 제재 해제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8일 “현대건설은 한국 건설사 중에서 비교적 이란 시장에서 신규 수주 가시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란 병원 프로젝트는 조만간 계약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토목, 인프라, 병원 등의 프로젝트에서 우선적으로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플랜트 등은 금융조달 과정에서 이란 정부의 보증요구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