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가 처음으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단계 진입을 눈앞에 뒀다.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단계에 진입하는 것으로도 후보물질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셀리버리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역량도 한층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

▲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


5일 셀리버리에 따르면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iCP-NI의 임상1상 진입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셀리버리는 올해 6월과 7월에 각각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할 iCP-NI 임상시험의 설계를 끝냈으며 현재 유럽 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셀리버리는 iCP-NI를 당초 항염증 및 항바이러스제로 개발해 전신에 과도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싸이토카인 폭풍을 막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해왔다.

조 대표는 iCP-NI가 감염원의 종류와 관계없이 항염증 효능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셀리버리는 최근 글로벌 의약품 제형전문 위탁개발생산(CDMO)업체들을 통해 iCP-NI의 제형공정 5가지를 개발했다.

자가면역질환별로 주사제형, 흡입제형, 먹는 캡슐제형, 점안제형, 연고제형 등 5가지 제형을 개발했는데 이 가운데 주사제형, 흡입제형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셀리버리는 iCP-NI의 주사제형은 중증과 위중증 코로나19 환자를, 흡입형은 경증 코로나19 환자와 무증상자를 타깃으로 개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올해 7월에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암과 면역학부문에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헨리 얼 룰리 밴더빌트 의과대학(병리학, 미생물학 및 면역학과) 명예교수를 셀리버리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영입하며 임상을 이끌도록 했다. 

룰리 교수는 그동안 셀리버리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는데 네이처, 사이언스 등 SCI급 과학저널에 3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 인물이다.

조 대표는 앞으로 룰리 교수가 셀리버리 임원으로서 iCP-NI의 임상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다른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개발 방향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CP-NI에 관한 임상 시험이 시작되면 이는 셀리버리가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처음으로 임상단계에 진입한 것이 된다.

조 대표는 올해 7월 미국내 iCP-NI의 임상시험 설계를 완성한 뒤 "미국내 임상시험 설계도 확정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사전 임상 시험 미팅을 위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하루속히 사람을 대상으로 iCP-NI의 안전성 및 코로나19 치료효능을 증명해 강력한 면역치료제로써 개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셀리버리가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하는 iCP-Parkin의 임상 진입도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셀리버리는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기술은 치료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투과하기 어려운 기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셀리버리는 국내외에서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 및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iCP-Parkin에도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이 탑재됐다.

셀리버리는 올해 3월 iCP-Parkin의 대량생산공정을 직접 개발하는 데 성공해 이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업체 KBI에 기술이전해 임상 및 비임상시료 생산에 들어갔다. 

그동안 글로벌 위탁개발생산업체를 통해서도 대량생산공정을 개발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임상 진입시점이 한층 가까워진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일부 투자자들은 셀리버리가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다 기술수출 등의 성과도 내지 못하는 것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왔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올해 안에 iCP-NI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1상을 마칠 뿐만 아니라 임상2상에 진입하는 것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당사 모든 구성원은 현재 진행되는 코로나19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뿐만 아니라 다른 신약 후보물질에 관하여 최대한 빨리 성공적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