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일본차 불매운동에서 벗어나 판매량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하반기 내놓을 신차가 없는 만큼 전국 단위 시승행사로 고객과 접점을 늘리는 판매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혼다코리아 한국 철수설도 불거진 만큼 고객과 브랜드 신뢰를 다져야 할 필요성도 크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7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일본차 신차 등록대수는 20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중반부터 국내 수입차시장에 불었던 일본차 불매운동 영향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혼다코리아도 7월 자동차를 모두 327대를 판매했다. 1년 전보다 153.5% 급증했다.
이에 이 사장이 1월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CR-V’ 하이브리드와 중형세단 ‘어코드’ 하이브리드 온라인 공개행사에서 내놓은 목표 하이브리드 3천 대 판매를 이룰 가능성이 나온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2014대를 팔았다. 혼다코리아 판매량의 70% 이상이 하이브리드 차종으로 추정된다.
혼다코리아가 7월과 같은 판매량 증가 추세를 하반기에 이어간다면 이 사장이 세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불매운동 이전인 연간 1만 대 판매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이 사장은 하반기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과 접점을 다지는 방향으로 판매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사장은 2002년 혼다코리아에 입사해 사업관리부 이사와 모터사이클 영업부문 이사를 맡았다. 2015년 자동차 영업부문 이사를 지낸 뒤 2016년 자동차사업부 상무이사에 올랐다.
2019년 6월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이후 ‘노재팬(일본계 기업 제품 불매운동)’과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당시에 높은 할인율을 통해 판매절벽을 넘었다.
이 시장은 일본차 불매운동이 사그러드는 만큼 공격적 할인전략을 이어가면서도 올해는 고객접점을 강화하는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초 ‘CR-V’와 ‘어코드’를 국내에서 주력차종으로 삼고 부분변경모델을 새로 내놓으면서 이미 핵심 신차를 상반기에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별다른 신차 출시계획이 없다.
대신 반응이 좋았던 특별 시승 이벤트 ‘익스피리언스 드라이브(2Xperience Drive)’ 행사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면서 국내 고객들과 접점을 늘리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혼다코리아 한국 철수설이 최근 돈 만큼 고객들과 접점을 늘려 브랜드 신뢰를 다지는 일은 이 사장의 하반기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일진그룹은 2004년부터 혼다코리아의 서울 서초지역의 판매망을 담당해오다 올해 6월 그룹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딜러 자격을 반납했다.
당시 수입차업계에서는 혼다코리아가 핵심 판매망인 서울 강남지역에서 판매망 계약이 끝남에 따라 승용차사업을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이 사장으로서는 한국 철수설을 잠재우기 위해 발빠르게 판매망을 재구축하면서 국내 소비자들과 신뢰를 더욱 두텁게 쌓을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에 혼다코리아는 서울지역뿐 아니라 경기 남부지역까지 판매망을 확대하기 위해 딜러를 맡을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 기존보다 판매망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된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딜러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시승행사를 하반기 전국 단위로 운영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