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9개 업체가 도전장을 던졌다.

자산 규모 10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인 SM(삼라마이다스)그룹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쌍용차 인수전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쌍용차 인수에 9개 업체 도전, SM그룹 등판으로 성사 가능성 커져

▲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쌍용차는 30일 인수 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미 언론을 통해 인수 의향을 밝힌 잠재적 투자자를 포함해 국내외 모두 9개 투자자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의향서를 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다수의 회사가 전기차사업을 확대를 목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혔다”며 “쌍용차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차 전환전략과 부합하는 만큼 인수합병 가능성뿐 아니라 장기적 생존토대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투자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고 있다.

SM그룹이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외부 차입 없이 자체적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해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SM그룹은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현재 하반기를 목표로 SM상선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쌍용차 인수에 쓸 수도 있다.

SM그룹은 2020년 말 기준 자산 10조4500억 원을 보유한 재계 38위의 대기업집단이다. SM그룹은 2010년 쌍용차 인수 전 때도 관심을 보였는데 당시에는 자금 부족 등으로 인수전에 참여하지 못했다.

중견 전기버스업체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와 손잡고 인수 의향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역시 이날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한진칼 경영권 다툼으로 이름값을 높인 사모펀드 KCGI를 재무적투자자(FI)로 더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며 쌍용차 인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쌍용차와 지난해부터 인수합병을 논의한 듀크 헤일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회장이 새로 설립한 카디널원모터스 역시 인수 의향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카디널원모터스는 자금력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쌍용차의 미국 수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쌍용차 내외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그밖에 전기스쿠터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EY한영회계법인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현재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앞으로 제출된 인수 의향서를 검토한 뒤 8월 초 예비실사 적격자를 선정하고 8월 말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9월 중 인수 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이르면 올해 안으로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