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원자력사업을 하는 특성을 살려 방사성물질을 활용한 암치료기기 공동개발을 국내기업과 추진한다.

정 사장은 방사선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한수원의 원전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화를 진행하면 방사선의학분야가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한수원 방사성 암치료기기 공동개발 밀어, 정재훈 새 성장동력 점찍어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25일 한수원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은 가속기 기반 붕소중성자포획 치료장치(A-BNCT)를 개발한 국내기업 다원메닥스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가속기 기반 붕소중성자포획 치료장치는 환자의 암세포에 주입한 붕소의약품과 의료용 가속장치에서 발생시킨 중성자의 핵분열에너지를 이용해 정상세포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암세포만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수술이 어려운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없이 1회에서 2회 정도의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다원메닥스는 설명한다.

가속기 기반 붕소중성자포획 치료장치는 현재 동물시험을 진행하는 전임상단계에 있으며 2022년에 임상1상을 시작한다.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과 다원메닥스는 가속기 기반 붕소중성자포획 치료장치의 임상연구에 협력하고 사업화와 치료영역 확대를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정 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성자를 이용한 암치료기기 개발과 신사업화는 용역을 통해 좀 더 광범위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앞서 6월에는 서울대학교병원과도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를 활용한 첨단의료진단 및 희귀병, 난치성질환 치료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 사장이 방사선의학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데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은 기존 한수원의 주력사업인 원자력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우리가 보유하고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자원과 연계된 저선량 방사선기기의 임상 협력, 난치성암 치료기기 개발지원 등 다양한 각도에서 신사업 검토범위를 고민해보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국내외 방사선시장은 방사선기기와 의료분야의 기술 개발로 해마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지만 아직 국내 기술 개발은 미약해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세계 방사선시장은 2014년 439억 달러(약 49조 원)에서 해마다 5%씩 꾸준히 성장해 2030년 959억 달러(약 108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2019년 방사선의학분야를 혁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고 단기, 중기, 장기 등 3단계 계획을 세워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1단계로 2021년까지 유망기술을 검토해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2단계에서는 2025년까지 방사선을 활용한 연구개발사업을 사업모델로 개발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그동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직접 사업화로 넘어간다.

정 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미래의 한국수력원자력은 종합에너지업체이자 디지털헬스장비도 개발해 활용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