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올해 마수걸이 분양을 진행한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주택시장 호황 속에 사상 최대 공급물량을 쏟아냈다. 올해는 대부분 지난해보다 공급 물량을 줄여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첫 분양지의 중요성은 더욱 높다.
건설사들의 올해 첫 분양지 선택 면면을 보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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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왼쪽)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삼성물산은 26일 래미안파크스위트 견본주택을 연다. 29일 특별공급에 이어 3월2일 1순위 청약이 시작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주택사업 축소와 철수 등 여러 의혹이 꼬리표처럼 붙어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처음 분양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이 올해 첫 분양단지로 선택한 래미안파크스위트는 서울 광진구 구의1구역 재건축단지다. 인근 지역에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아 송파구에 사옥이 있는 삼성SDS와 사옥이전이 결정된 삼성물산 등 삼성계열사 임직원들의 관심이 높다.
현대건설도 26일 힐스테이트녹번 견본주택을 개관하며 분양에 나선다. 현대건설이 은평구 녹번동에 처음으로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아파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백련산이 미분양된 기억이 있다. 힐스테이트녹번과 마찬가지로 은평구에 위치한 단지였다. 이번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녹번에서 미분양의 아픔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16년 첫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힐스테이트의 상위 브랜드로 디에이치를 첫선 보였다. 하지만 디에이치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당분간 힐스테이와 디에이치를 병행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도 26일 e편한세상미사 견본주택을 연다. 미사강변도시에 들어서는 첫 e편한세상 단지다.
대림산업은 당초 경기도 광주에서 테라스아파트인 e편한세상테라스오포로 올해 분양의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분양일정이 조금 바뀌어 e편한세상미사가 먼저 분양을 시작하게 됐다.
e편한세상테라스오포가 분당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위치인 점을 고려할 때 지하철 미사역 개통이 예정된 e편한세상미사가 입지면에서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주택 분양시장의 문을 연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지난달 중순 일찌감치 신반포자이를 분양했다. 지난해 재건축·재개발시장을 휩쓴 GS건설답게 강남 재건축 단지를 첫 신규분양지로 선택했다.
신반포자이는 3.3㎡당 평균 분양가 4290만 원으로 주상복합을 제외한 일반아파트 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1순위 청약에서 37.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고 계약도 6일 만에 100% 완료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만 가구 이상을 분양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2만5천여 가구로 7년 연속 주택 공급 1위를 예고한 가운데 첫 분양지는 다음달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 이하가 92%로 중소형 위주이고 3.3㎡당 평균 분양가도 9백만 원대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포스코건설은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서 첫 분양을 한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부산 연제구 연산2구역을 재개발한 연산더샵을 분양한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최고층 주거시설인 해운대 엘시티더샵을 짓고 있는 등 부산 주택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