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 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국립 대전현충원을 방문하고 보훈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14일 오전 7시30분쯤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의 유족과 만나 "보수정부가 집권하고 있을 때도 보훈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1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을 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아들이 고등학생인데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아이들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달라'는 천안함 희생 장병 유족들의 말을 듣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현충탑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정당으로서 안보에 관한 언급은 많이 했지만 보훈에 관해 적극적이지 못했던 면이 있다"며 "보훈문제나 사건·사고 처리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면서 개선의지를 담아 대전현충원부터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북한의 도발을 인정하는 부분은 과거 민주당보다 진일보한 모습"이라면서도 "아직 천안함 생존 장병의 보훈 문제가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은 부분은 여야 협치의 한 대상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취임 첫 일정으로 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정치권 인사들이 취임 뒤 첫 방문지로 택하는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을 찾으며 관행을 깼다.
2010년 천안함·연평도 포격에서 희생된 장병의 넋을 기리며 보수의 전통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는 행보로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준석 지도부는 현충탑을 시작으로 천안함 46용사 묘역, 천안함 수색 과정에서 숨진 고(故) 한주호 준위의 묘역,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마린온 순직 장병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이 대표는 참배가 끝난 뒤 철거건물 붕괴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향했다. 보수정당의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부터 광주를 찾는 것도 처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