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해 통보했으며 이번 주에 실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적격인수후보에는 MBK파트너스, SSG닷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도전하고 있는데 요기요 인수 의사도 보이면서 시장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거래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온라인 플랫폼기업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SSG닷컴은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카카오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각각 인수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를 사들였고 롯데쇼핑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인수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는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SK텔레콤, 롯데쇼핑, 이마트 등 국내 쟁쟁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인수합병시장에서 신규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는데 올해 2월 잡코리아 인수전 본입찰에 나서면서 관심을 받았다.
이후 이베이코리아 및 요기요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연이어 참여하면서 플랫폼기업 인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이 잡코리아 인수를 막판에 놓치면서 아쉬움을 삼킨 만큼 이베이코리아 및 요기요 인수전에서 본입찰까지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MBK파트너스는 잡코리아 인수전에서 우선협상자 선정을 앞두고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회장이 인수전 초반부터 사안을 직접 챙기며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선협상자 공식발표 직전 MBK파트너스가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법률 실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사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가격을 올리면서 우선협상자 지위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회장이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양쪽의 본입찰을 모두 완주할 확률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매각가로 각각 최대 5조 원, 2조 원 수준까지 거론되고 있어 두 회사 인수전에 모두 참여하기에는 재무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실사 뒤 한 곳을 선택해 집중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각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면 김 회장이 인수전에서 발을 완전히 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모두 시장에서 평가되는 기업가치의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5월에 이뤄질 예정이던 본입찰을 한 달가량 미루기로 결정했다. 본입찰 연기와 관련해 실사기간 부족이 주요 이유로 꼽히지만 매각가와 관련된 입장차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측에서는 5조 원 이상의 몸값을 원했지만 원매자들이 예상한 가격은 3조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 매각가로 2조 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원매자들의 희망 인수가는 1조 원 정도다.
요기요는 배달앱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쿠팡이츠의 급성장으로 업계 2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 매각 명령에 따라 매물로 나온 만큼 매각가가 최소 5천억 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는 딜리버리히어로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인수합병과 관련해 딜리버리히어로가 보유한 요기요 지분 100%를 6개월 안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다. 1차 매각 기한은 8월 초이며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