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도 도시정비시장에서 지난해와 같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현대건설은 기존 도시정비사업인 재개발, 재건축사업에서 꾸준히 일감을 확보고 있는데 리모델링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새로운 시장에서도 수주를 따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 1조 바라봐, 윤영준 3년째 1위 노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현대건설은 지난해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역대 최대 도시정비 수주기록을 갈아치웠다.

16일 현대건설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22일 전북 전주 하가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반기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하가구역 재개발사업은 다른 건설사 참여없이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로 이미 2번 유찰됐다.

현대건설은 16일 기준 6개 사업에서 8673억 원 수주했는데 공사비 4200억 원 규모의 전주 하가구역을 따내게 되면 상반기에만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1조2천억 원을 넘기게 된다.

이를 통해 16일 기준 1조271억 원으로 도시정비 수주 1위에 올라있는 대우건설을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사장은 상계1구역 재개발, 신림1구역 재개발, 흑석9구역 재개발 등 사업의 수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의 규모를 키우면서도 브랜드 경쟁력을 놓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9일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을 수주했는데 이 단지에는 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개발, 재건축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가로주택, 소규모 주택재건축 등 정비사업 모든 부문에서 수주를 올렸다”며 “사업지의 미래 가치와 현대건설의 주택사업 경쟁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되면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윤영준 사장은 기존 재건축, 재개발사업 뿐 아니라 리모델링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윤 사장은 도시정비영업실 내 테스크포스(TF) 개념으로 있던 리모델링사업부문을 2021년부터 팀으로 격상시키고 경력직을 채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리모델링사업에서 10개 단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월에는 경기 용인시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을 수주하며 올해 첫 리모델링 일감 확보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2020년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지분 45%)을 구성해 3400억 원 규모의 용인시 수지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을 수주하며 리모델링사업에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1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 447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인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정비구역 지정이나 조합 설립, 추진위 구성 같은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평균 1~3년의 기간이 걸린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빈집 및 소규모 주택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도로에 둘러싸인 노후주택들의 소유자들이 조합을 설립해 주택을 개량 또는 새로 짓는 소규모 정비사업을 말한다.

윤영준 사장은 올해 재건축과 재개발, 리모델링, 가로주택정비사업, 소규모 주택재건축 등 모든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현대건설의 수주를 이끌며 성공적으로 사업 확장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된다.

윤 사장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재건축, 재개발에 더해 리모델링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으로 발을 넓히는 데는 지난해의 수주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판단이 깔렸을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주택사업본부장으로서 뛰어든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등 서울 대형 도시정비사업을 따내 현대건설의 2년 연속 수주 1위를 이끌었다. 

윤 사장은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 당시 “집주인의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직접 조합원이 되는 전략을 펼쳐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지난해 4조7383억 원의 일감을 확보하면서 2017년에 올렸던 이 부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