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싱가포르 자본시장에 진출했다.

KB국민은행은 싱가포르통화청으로부터 지점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KB국민은행 싱가포르지점 예비인가 받아, "세계 기업투자금융 확대"

▲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이번에 KB국민은행이 받은 인가는 '홀세일 뱅크 라이선스'다. 싱가포르지점 개설 때 현지통화 기반 리테일업무를 제외한 기업금융, 투자금융, 자본시장 관련 업무는 물론 증권업까지 포함한 모든 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다른 동남아 국가와 비교해 투명한 행정절차, 간단한 조세체계, 영어 공용화 등 우수한 영업환경을 지니고 있다. 

이에 더해 국제적 교통의 요충지로 중계무역과 함께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산업이 발달해 동남아시아 금융 중심지이자 세계적 금융허브 중 하나다.

KB국민은행의 싱가포르지점 설립 예비인가 획득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중심지에 거점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 금융 허브로 부각되고 있는 싱가포르를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조달 거점으로 삼고 올해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아시아심사센터를 신설하고 기존의 홍콩, 중국의 여신심사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 오세아니아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했으며 향후 아시아심사센터의 싱가포르 이전도 추진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그동안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리테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선진금융시장에서는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업무 중심의 투트랙 전략으로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 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싱가포르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은 KB국민은행의 글로벌전략의 일환인 선진금융시장 내 기업투자금융(CIB) 사업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며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미화 조달시장으로서 지점설립을 통해 투자금융, 자본시장 관련 서비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