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가 지수아이앤씨에 보낸 문자메시지. < S&I코퍼레이션 > |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일부가 노동조합을 탈퇴한 일을 두고 사측에서 금전적 대가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측은 노동자가 요청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는 최근 LG트윈타워 농성장에 나타나지 않는 노조원들이 기존 용역업체 지수아이앤씨로부터 노조활동을 중단하는 대가로 2천만 원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조합원에게 개별 접근해 LG트윈타워 고용승계는 어차피 불가능하니 노조에서 탈퇴하고 일시금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득했다고 한다”며 “이는 부당노동행위는 물론 최소한의 신의성실 원칙조차 위반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LG그룹 계열사 S&I코퍼레이션은 LG트윈타워 청소용역업체 지수아이앤씨가 노조원에게 먼저 접근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S&I코퍼레이션은 지주사 LG의 자회사로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데 지수아이앤씨에게 청소용역을 줬다.
S&I코퍼레이션은 “지수아이앤씨에서 청소노동자들에게 먼저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일부 청소노동자들이 더 이상 농성을 하기 싫다는 자발적 의사표현 외에 오랜 기간 농성에 참여하면서 수입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 ‘생활안정자금’ 정도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먼저 했다”고 밝혔다.
S&I코퍼레이션은 “(지수아이앤씨는) 개별 면담을 진행해 자발적 의사에 따른 농성 중단 및 퇴사에 합의했고 고용노동부에도 상황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S&I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말 LG트윈타워 청소 용역업체를 지수아이앤씨에서 다른 기업으로 변경했다.
지수아이앤씨에 고용됐던 기존 청소노동자들은 새 용역업체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LG트윈타워 로비에서 농성하고 있다.
지수아이앤씨는 3월30일 노조와 만나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 전원을 LG트윈타워 인근의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