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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NH농협금융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 강화, 농협과 관계는 부담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3-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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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의사결정체계를 강화하며 지배구조의 신뢰성을 높인다.

다만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NH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점이 약점으로 남아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34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병환</a> NH농협금융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 강화, 농협과 관계는 부담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14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손병환 회장은 올해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이사회 중심의 ESG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지배구조의 안정성, 효율성,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손 회장은 ESG 의사결정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안에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를 만들었다. 손 회장 주관의 ’ESG 전략협의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두 조직은 사회적책임(CSR)및 녹색금융과 관련한 전략을 세우고 승인하는 등 NH농협금융지주 ESG경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이사회가 중심이 돼 ESG경영을 이끌겠다는 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이사회 중심의 ESG경영을 위해 이사회의 역량도 높였다.

주요 의사결정과 업무집행 사항을 이사회와 경영진에 각각 별도로 위임해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하도록 했다.

이사회의 견제기능이 경영진과 유착 등으로 약화되지 않도록 이사회의 70%를 독립적 사외이사로 꾸렸다.

NH농협금융지주 이사회는 손 회장을 비롯해 배부열 NH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 정재영 판교낙생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과 김용기 대통령소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남유선 국민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박해식 한국국제통상학회 및 한국국제금융학회 이사, 이기연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 이종백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이준행 서울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이진순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손 회장이 이사회 중심의 ESG경영체제를 구축해 성과를 보이면 앞으로 외부에서 바라보는 지배구조 평가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NH농협금융지주의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 지배구조 등급은 A등급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전체 ESG 등급을 평가받지 않지만 지배구조 등급은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최고등급인 A+를 받았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는 회사의 지속적 성장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 보호를 위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NH농협금융지주는 구조적으로 농협중앙회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NH농협금융지주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금융지주 계열사의 최고경영자 선임문제가 꼽힌다.

농협중앙회장은 4년마다 선출되는데 이때마다 이미 절차를 거쳐 선임된 계열사 최고경영자라도 사표를 제출해 농협중앙회장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당선된 뒤 3월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들이 사의를 밝혔다. 손병환 회장도 이때 NH농협은행장에 선임된 바 있다.

금융지주의 독립적 경영과 지배구조체제가 외부의 압력으로 무력화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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