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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디젤 자동차, 왜 한국에서 더 잘 팔릴까

이선화 기자 sunflower@businesspost.co.kr 2016-01-13 15: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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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이 지난해 12월에 미국에서 디젤차를 76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 기간에 우리나라에서 폴크스바겐 디젤차가 5200여 대 판매됐다. 미국보다 66배나 많이 팔렸다.

  폴크스바겐 디젤 자동차, 왜 한국에서 더 잘 팔릴까  
▲ 토마스 쿨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
폴스크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우리나라에서만 무풍지대인 이유는 무엇일까?

13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해 12월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판매한 디젤차 판매대수는 포르셰 ‘카이엔’ 모델 76대에 그쳤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지난해 9월 폴크스바겐 디젤차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발표한 뒤 미국에서 폴크스바겐 디젤차 판매는 급감하고 있다.

이는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불법 조작 사실이 드러난 2000cc급 디젤차는 물론이고 조사 중인 3000cc급 디젤차까지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마이클 혼 폴크스바겐 미국법인 대표는 최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기존 2.0 디젤 모델에 한해 제공하던 보상 프로그램을 3.0 모델인 투아렉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미국에서 과감한 판매 중단조치 등 적극적 사과와 보상에 열을 올린 반면 우리나라에서 전혀 다르게 대응했다.

폴크스바겐은 미국에서 조사 중인 디젤 모델 판매를 중단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조사 중인 모델이더라도 할인마케팅으로 판매량을 더욱 늘렸다.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10월 폴크스바겐 디젤차 판매대수는 3100여 대였으나 할인효과가 반영된 지난해 11월의 판매 대수는 7600여 대로 급증했다.

폴크스바겐 국내 판매량 증가에 환경부도 한몫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폴크스바겐의 구형 디젤엔진 모델에 대해서만 판매중단 조치를 했다.

환경부는 미국에서 추가로 문제가 발견된 3000㏄급 디젤 모델에 대해서는 추가조사 후 4월에 판매 금지 여부를 발표하기로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은 미국 소비자와 달리 한국 소비자들한테는 현재까지 아무런 보상조치가 없다”며 “한국 정부가 외국 기업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하다 보니 폴크스바겐이 국내 여론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는 12일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사건의 후속 대책으로 내놓은 2.0 리터 디젤엔진 리콜 계획이 부적합하다며 반려했다.

우리나라 환경부는 13일 배출가스를 조작한 폴크스바겐 디젤차의 리콜 계획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보완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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