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업계 CEO들이 새해를 맞아 변화와 혁신을 다짐했다.
이들은 저유가·저성장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임직원들에게 위기극복을 위해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정유·화학업계 주요기업 CEO들이 내놓은 신년사 요지다.
◆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기업가치 30조 향한 원년"
지난해 37년만의 첫 적자, 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위기를 맞았지만 온 구성원의 노력으로 험난한 위기를 극복했다. 사업구조 혁신과 기업가치 제고, 순부채 감소와 부채비율 개선, 신용평가 등급 회복은 우리 모두가 힘과 지혜와 마음을 합쳐 이뤄낸 성과들이다.
▲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
금년을 기업가치 30조로 향해가는 원년으로 삼아 가치 중심의 고도화된 글로벌 에너지·화학회사로 진화·발전을 힘차게 시작해 나갈 것이다.
자율·책임경영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강한 실행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과 싸워이기는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이런 변화와 혁신에 CEO가 앞장서겠다.
◆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 구축"
지난해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에도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하며 올해도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한다.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반드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 역량을 철저히 분석하고 기존사업 전반에 걸쳐 원가절감 및 수익확보를 위한 설비투자를 추진해야 한다.
회사의 지속발전을 위해 새로운 미래사업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사업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신규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 안정된 수익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다.
모든 경영활동의 근간은 무사고·무재해 사업장임을 명심해야 한다.
임직원 모두가 본인의 역량을 믿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뛰어넘는 성과를 창출하길 기대한다. 각기 다른 전문성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소통해 주기 바란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고객가치에 맞춰 근본적 변화"
지난해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했으나 매출이 역성장하고 신제품 개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안일한 대처로는 생존조차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사업구조와 사업방식,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에너지, 바이오, 무기소재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미래지향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고객가치와 무관한 일은 과감하게 없애고 고객가치 혁신을 이뤄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 필요하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적 인수합병 등 외부역량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각자 자리에서 중요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지속적으로 잘 해 나가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 안전환경 분야에서 기본을 준수해 사고 Zero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
하나된 LG화학의 힘으로 올해도 우리의 새로운 꿈을 실현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자.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뗏목으로는 바다를 건널 수 없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지난해 금호그룹과 계열분리를 완료했다. 계열분리로 명확한 좌표를 확보하고 경쟁사와 동일선상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긴 기다림 끝에 우리만의 길을 만들 시간이 왔다.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이익과 윤리가 충돌할 때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한정된 자원으로 젊은 리더를 어떻게 양성할지 근원적인 중심을 확립해야 한다.
금호는 개인의 회사가 아니고 창업주와 선배가 일군 공동의 유산이다. 이를 무작위로 소모하거나 남용할 권리가 없다. 우리에게 유지 발전시켜나갈 의무만 있다.
과거 우리를 성장시킨 것들은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 과감히 옛 방식과 결별하고 새로운 길을 떠나야 한다.
“남에게 진실되게 살아라”는 창업주의 말씀이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새로운 창업에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 "경영효율을 높여 수익성 제고해야"
2016년은 우리 회사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저유가, 저금리, 원저의 신3저 위기를 극복하고 백년기업 효성을 향한 성장의 기회로 삼으려면 책임경영의 실천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어떤 환경에도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 경영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 고객만족을 모든 경영활동의 최우선으로 삼고 업무프로세스를 혁신해 낭비되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모든 사업이 글로벌 시장과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글로벌 경쟁자와 상대한다는 경영마인드와 이에 맞는 전략수행능력을 키워야 한다. 국내외 사업장을 경영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투명한 업무자세와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신뢰의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윤리경영과 동반성장 등 지속가능경영체제를 확립하는 데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 이웅열 코오롱 회장 "2016년 경영지침은 커넥쳐"
2016년 경영지침은 커넥트(Connect)와 퓨처(Future)를 이어 만든 커넥쳐(Connecture)다.
변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미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 각자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협업해야 한다. 초연결시대 혁신기술을 사업에 적용하고 실행하면 코오롱은 미래와 성공적으로 연결될 것이다.
어느 회사, 어느 부서, 어느 직급에 있든 각자의 몫을 온전히 해내야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마인드셋을 변화시켜왔는데 이제는 철저한 실행이 중요하다.
누구나 9회말 2사 만루의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날려줄 타자가 바로 내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자.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