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노정 SK하이닉스 제조·기술담당. < SK하이닉스 > |
곽노정 SK하이닉스 제조·기술담당이 반도체 생산수율을 업계 최고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곽 담당은 27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 생산기술의 총합은 수율로 정의할 수 있다”며 “수율을 업계 최고(Best In Class)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모든 역량을 모아 추진하고 있는 목표”라고 말했다.
수율은 완전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수율이 떨어지면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이 낮아져 수익성에 큰 악영향을 준다.
곽 담당은 2020년 코로나19로 여러 변수가 생겼지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장비 준비(셋업)기간을 단축하는 등 비상대응을 통해 납기를 맞췄다. 이 과정에서 제품경쟁력이 강화돼 연초에는 부진했던 D램과 낸드 수율지표가 하반기 들어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
곽 담당은 2021년 제조·기술담당의 비전을 ‘수펙스(SUPEX) 양산기술! 가치창조! 함께 하는 행복!’으로 결정했다. 또한 2021~2023년, 2024~2026년의 3년 단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6년 이내 확실한 1등 경쟁력을 갖추자는 목표도 세웠다.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도 대비하고 있다. 곽 담당은 코로나19 이후 다가올 기회에 대응하려면 다음 세대 제품을 경쟁력 있게 적기에 생산하고 현재 생산하는 제품의 원가를 낮추는 기본기를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개발부문과 협업해 양산 완성도를 높이고, 수율을 높이고 비용을 최적화해 원가를 절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장비 매칭 수준을 높이고 실시간 점검 체계를 갖추는 등 필요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데이터사이언스 조직을 운영하는 등 디지털 전환(DT)을 통한 혁신으로 제조·기술담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곽 담당은 여기에 통찰력이 더해져야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반도체산업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려면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개척자의 모습과 태도를 지향해야 한다”며 “업계 1위에 다가갈수록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는 통찰력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곽 담당은 1965년 태어나 고려대학교에서 학·석·박사학위를 모두 받았다. 1994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공정기술실에 입사한 뒤 연구개발(R&D) 분야와 생산현장을 두루 거쳤다.
연구원으로서 미세공정 개발을 맡아 많은 성과를 냈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조현장을 담당하면서 생산관리 전문가로서 경력을 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