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가상 시운전 기술을 개발해 기본승인을 획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영국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개발한 LNG운반선의 가상 시운전 솔루션에 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조선해양, 세계 최초 LNG운반선 가상 시운전 기술 기본승인 받아

▲ 한국조선해양의 디지털트윈선박플랫폼. <한국조선해양>


기본승인은 조선사가 개발한 기술이나 설계의 적합성을 선급협회가 평가한 뒤 내리는 승인이다. 이 승인을 받아야 조선사가 새 기술이나 설계를 바탕으로 수주영업에 나설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가상 시운전 솔루션 개발을 시작으로 △자산관리 △에너지 최적화 △위험 예지 등 디지털트윈 솔루션도 차례로 개발해 자율운항 기반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가상 시운전 솔루션은 가상공간에서 선박의 해상 시운전 상황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LNG운반선의 이중연료엔진과 연료공급시스템, 전력·제어시스템 등 핵심 설비들의 성능 검증이 가능하다.

한국조선해양은 이 기술을 통해 LNG운반선 시운전 비용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LNG운반선의 해상과 가스 시운전에만 약 한 달 동안 100명가량의 인원을 투입해 선박 운항의 안전성과 가스 적재 및 하역, 탱크 냉각 등 평가를 진행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가상 시운전 검증시설을 만들어 디지털트윈 기술을 엔진 등 기자재 검증에 적용했다. 이번에 개발한 솔루션을 통해 디지털트윈 기술을 선박시스템 전체로 확대했다. 

디지털트윈 기술은 현실 속의 사물을 디지털 공간에 똑같이 구현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예측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솔루션은 디지털트윈 기술을 단일 기자재가 아닌 선박 전반의 시스템에 적용한 세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선박용 첨단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자율운항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