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내렸다.

경제지표 부진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연 가능성에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3대 지수 경제지표 부진에 다 내려, 국제유가도 2%대 하락

▲ 뉴욕증권거래소.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7.26포인트(0.57%) 하락한 3만814.2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29포인트(0.72%) 내린 3768.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14포인트(0.87%) 떨어진 1만2998.50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경기부양책을 내놨음에도 약세를 보였다. 부양책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그동안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바이든 당선인은 1조9천억 달러의 부양책을 제시했다. 직접 현금을 지급하고 실업수당 지원금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그동안 부양책 기대 속 상승세를 이어 왔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고 바라봤다.

경제지표 부진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상무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소비판매는 예상을 크게 하회한 수치(전월 대비 0.7% 감소)를 나타내며 3개월 연속 부진했다. 

산업생산지표는 양호했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유틸리티 등 일부 부문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 일뿐 내구재는 예상을 하회하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에 더해 장 후반 실제 코로나19 백신 재고가 많지 않아 접종이 지연될 것 가능성이 나오면서 대면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스 등의 경제봉쇄 확대와 함께 중국 허베이성의 전면봉쇄 발표 등도 부담을 높였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내렸다.

웰스파고(-7.80%)는 예상을 하회한 실적 발표로 주가가 급락했다. 씨티그룹(-6.93%), JP모건(-1.79%) 등 예상과 부합된 결과를 내놓거나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금융주도 부진했다. 금리 하락과 상업, 소비자 대출 감소로 수익개선 기대가 약화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백신접종 지연 우려로 부킹닷컴(-2.90%) 등 여행주와 로얄 캐리비안(-3.85%) 등 크루즈업종, 라스베가스샌즈(-4.02%) 등 카지노 및 리조트업종, 델타항공(-3.59%)과 보잉(-2.66%) 등 항공업종도 하락세를 보였다.

엑손모빌(-4.81%)도 증권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시작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셰브론(-3.56%)과 코로코필립스(-5.75%), 옥시덴탈(-7.63%) 등 셰일에너지기업 주가의 낙폭이 컸다.

이번주 상승폭이 컸던 인텔(-2.82%)은 CEO 교체가 재성장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주가가 하락했다. AMD(-2.84%)와 NVIDIA(-2.58%)는 경쟁 심화 우려 속 차익 욕구가 확산돼 두가가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진원지였던 중국에서 감염병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내렸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25%(1.21달러) 내린 52.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2.34%(1.32달러) 하락한 55.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