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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배당 늘릴 이유 많다, 주가 강세에 이재용 상속세 부담도 커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12-08 15: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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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업가치가 역대 최고 수준까지 불어나면서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 지분에 부과되는 상속세도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 삼성전자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건희 전 회장 지분을 직접 물려받아 상속세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배당정책도 더욱 강화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배당 늘릴 이유 많다, 주가 강세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상속세 부담도 커져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2월 들어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주가는 11월 말 6만7800원이었으나 7일 7만2900원까지 올랐다. 불과 일주일 만에 7.5%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은 30조 원 넘게 증가했다.

이 전 회장 소유의 삼성전자 주식 2억4927만3200주 지분가치는 7일 기준으로 18조 원을 넘어섰다. 10월 말 15조 원 수준에서 20% 이상 증가했다. 

이 전 회장 보유주식에 부과되는 상속세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는 상속개시일 전후 2개월씩 모두 4개월 동안 주가를 평균해서 결정된다. 아직 상속가액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주가 추세만 놓고 보면 이 전 회장 사망시점보다 상속세가 불어나게 된다.

이 전 회장의 상속개시일 이전 2개월 동안 평균주가로 계산한 삼성전자 주식 상속세는 약 8조7500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상속개시일 2개월 전부터 현재까지 평균주가로 계산한 상속세는 9조1천억 원으로 3천억 원 이상 늘어났다.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적어도 연말까지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21년 들어 D램 호황주기(슈퍼사이클)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고정가격은 1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시장의 일반적 예상을 넘어설 것”이라며 “D램 업황과 관련한 주가 상승동력이 연말 연초 동안 크게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 원으로 제시했다. KB증권은 8만8천 원, SK증권은 8만7천 원, 하나금융투자는 8만6천 원으로 삼성전자 주가 눈높이를 잡고 있다.

이 전 회장의 보유지분을 물려받아 경영권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담도 더욱 커지게 됐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이 전 회장 보유주식 가치는 상속개시일 이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는 이 부회장이 우회적 방법을 통하지 않고 이 전 회장의 지분을 직접 상속한 후 배당을 늘려 상속세를 낼 것이라고 바라본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1월 “오너3세가 삼성전자 지분을 직접 상속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상속세 재원 마련의 유일한 해법은 삼성전자의 강도 높은 주주환원정책 시행”이라고 바라봤다.

이 부회장의 지분 상속을 전제로 한 삼성전자의 배당 강화는 이미 예상이 된 사안이다. 관건은 삼성전자 주가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른 가운데 배당 확대 수위가 어느 정도까지 높아질지 여부다.

삼성전자는 아직 배당 수준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애초 10월 말로 여겨지던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발표를 2021년 1월로 늦췄다. 

삼성전자는 기존 주주환원정책이 종료되는 2020년 말 이전에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10월 말 실적발표행사에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며 2020년 실적을 마감한 뒤 정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여기에는 주주환원정책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이 전 회장 보유지분에 부과되는 상속세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이 나오는 2021년 1월은 이 전 회장 보유주식의 상속가액이 확정된 이후다. 1월 발표되는 주주환원정책에 이 부회장의 상속세 납부방안이 반영된 배당계획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1년 1월 삼성전자는 배당 확대 중심의 추가 주주환원정책 발표가 예상된다”며 “대주주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현금배당 확대가 유리한 선택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기존 주주환원정책은 3년 동안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배당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경쟁사인 TSMC는 잉여현금흐름의 70%를 배당재원으로 사용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배당을 강화할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상속세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도 적극적으로 배당에 활용할지도 주목된다.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순현금은 98조 원으로 연말까지 100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최근 엔비디아의 ARM 인수, AMD의 자일링스 인수,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 반도체업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풍부한 현금을 인수합병에 사용할 수 있다는 시선이 많지만 아직까지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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