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이런 효과가 장기간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CNN비즈니스는 9일 "투자자들이 이미 바이든 당선자의 미래 행보에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며 "시장의 첫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 당선이 유력해진 6일 미국 증시에서 S&P500과 나스닥 등 주요 지수는 모두 1% 안팎으로 올라 마감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된 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특별 전담조직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CNN비즈니스는 "투자자들은 바이든 당선자가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할 수 있다는 데 확신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미국 상황에 가장 필요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바이든 당선자가 추진하는 법인세 인상 등 공약이 의회의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CNN비즈니스는 여전히 경제상황이 크게 나빠졌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만큼 증시 회복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CNN비즈니스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빨라지면서 경제회복도 동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과 소비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경제적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역시 바이든 후보 당선이 불러온 미국 증시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실물경제는 악화하고 있어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상승했던 증시는 당분간 현재 상태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며 "하지만 곧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