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현대미포조선은 2021년에 원/달러 환율의 약세 등에 영향을 받아 올해보다 적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2일 현대미포조선 목표주가를 4만 원에서 3만8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0월30일 2만8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황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2021년에 올해보다 적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이런 전망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21년 매출 2조8천억 원, 영업이익 598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추정치보다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32.2% 줄어드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선진국의 완화적 통화·재정정책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약세가 2021년에도 지속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수주잔고의 감소로 신조선가(선박을 새로 만들 때 구입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2021년 신규수주 규모는 27억7천만 달러로 예상되지만 불확실성이 있다”며 “주력 제품인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 시황을 보면 단기적으로는 운임이 부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그린뉴딜에 따라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황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 주가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파악했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석유제품 물동량의 수요는 신흥국 경기가 회복되는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물동량 회복과 함께 수주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미포조선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318억 원, 영업이익 288억 원을 냈다. 2분기보다 매출은 12.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6.1% 증가했다. 자회사 현대베트남조선(옛 현대비나신조선)의 실적 호조가 전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