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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패션 외길' 과감히 벗어, 김민덕 액세서리와 화장품으로 다각화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10-26 15: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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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의류사업에서 액세서리와 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한섬은 그동안 고급화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는데 이런 이미지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섬 '패션 외길' 과감히 벗어, 김민덕 액세서리와 화장품으로 다각화
▲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2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이 오랫동안 의류사업 외길을 걸었으나 이제는 액세서리사업에 이어 화장품사업 진출까지 앞두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패션업계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패션 대기업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90% 줄었고 LF는 2분기 영업손실 29억 원을 냈다.

한섬은 브랜드 고급화 전략과 선제적 온라인 플랫폼 구축효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마찬가지다.

김 사장은 사업 다각화를 해결책으로 꺼내들었다.

김 사장은 올해 9월 액세서리 전문편집숍 ‘더 한섬 하우스 콜렉티드’를 열면서 액세서리 매출규모를 2019년 170억 원에서 2025년까지 1천 억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섬은 앞으로 ‘타임’, ‘마인’ 등의 패션 브랜드에서 액세서리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액세서리 디자인과 소재 개발 등을 전담하는 기획실과 디자인실을 신설하는 등 내부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액세서리는 의류와 달리 시즌성이 아닌 사계절 내내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온라인 판매에도 적합하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액세서리는 의류보다 마진률이 높고 유행을 덜 타 재고부담도 적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의 온라인을 통한 상품 구매비중이 증가하고 있는데 액세서리는 온라인에서 판매하기에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12년 상반기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한섬이 패션을 제외한 다른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창사 이래 33년 만에 처음이다. 한섬이 2019년 영업이익 규모가 1천억 원을 넘어서고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상황에서 선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패션사업만으로는 지속성장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사장은 한섬이 패션업계에서 갖추고 있는 고급화된 이미지를 화장품에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과 화장품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 개발능력과 생산 노하우 등 핵심요소가 비슷해 그동안 패션부문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화장품사업에서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그룹의 유통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섬은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여력도 충분하다. 따라서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2020년 상반기 한섬의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1916억 원이고 차임금은 408억 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도 23.8%로 현대백화점그룹 상장계열사 7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1월 한섬 대표에 오른 김 사장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한섬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국내경제가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3저 시대’로 고착화되는 가운데 10년의 성장발판을 마련하겠다”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몰 강화, 신규사업 모색을 주요 3대 성장전략으로 내세웠다.

한섬의 사업 다각화는 증권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소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섬의 화장품사업 진출이 기대되는 것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한섬이 처음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는 점, 앞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성공사례를 비춰봤을 때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기회라는 점 때문이다”라며 “백화점을 보유한 그룹 차원에서 사업시너지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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