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류경표 대표이사와 노삼석 대표이사의 2인3각 경영의 시너지효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활발히 찾고 있다.
27일 한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류경표 대표는 경영관리를 맡고 노삼석 대표는 물류사업의 새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역할분담으로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왼쪽)와 류경표 한진 대표이사. |
한진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43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34.7% 증가했다.
이런 실적호조 배경에는 두 대표의 역할분담이 자리잡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류경표 대표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지닌 재무 전문가로 2018년 4월부터 한진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인사와 노무, 재무와 투자 등 경영관리를 도맡아 곳간을 책임지고 있다.
노삼석 대표는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출신으로서 물류사업에서 사업적 안목을 바탕으로 새 성장동력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두 대표의 시너지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례가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스타트업과 제휴하고 투자를 진행해 외부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류 대표와 노 대표가 ‘투톱체제’를 이룬 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류 대표가 유휴자산 매각과 비주력사업 정리를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하면 노 대표가 사업총괄팀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만한 사업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진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원클릭 택배와 함안수박 기프트카드 출시를 시범적으로 진행했다.
원클릭 택배는 하루 10건 미만의 물량을 발송하는 소규모 전자상거래 판매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방문택배서비스로 현재 가입자 수는 7천 명을 넘어서고 있다.
함안수박 기프트카드는 농협 및 함안군과 협력을 통해 진행한 사업으로 기프트카드를 선물 받은 사람이 기프트카드의 QR코드를 모바일 디바이스로 스캔하면 한진이 입력된 배송지까지 수박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기프트카드 출시는 한진 내부에서도 성과가 있었던 사업으로 꼽혀 한진은 다른 농산물이나 제품으로 기프트카드 출시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한진은 이 2가지 사업에서 성과를 내자 향후 스타트업과 제휴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한진은 오픈 이노베이션사업의 일환으로 전기차 개조사업을 진행하는 e모빌리티 스타트업 이빛컴퍼니와 협력해 택배차량에 전기차를 도입하고 충전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진에 따르면 이빛컴퍼니와 협업을 진행하는 전기차사업은 2021년 초까지 시범운행을 마치고 나서 택배터미널 안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본격적으로 활용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진은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심물류사업’을 꾸려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심물류 사업은 한진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도심 속 물류공간을 외부의 다양한 업체에 공유하고 택배사업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화주회사로서는 한진의 물류공간을 기반으로 당일배송을 이룰 수 있고 한진은 제휴한 스타트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택배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익이 된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은 물류산업이 미래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은 만큼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스타트업과 상생하며 유망한 사업아이템을 발굴하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