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0-08-16 13: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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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서울시가 전광훈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6일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하고 조사대상 명단을 누락·은폐해 제출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전광훈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 14일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대문에 시설폐쇄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도 이날 전 목사를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전광훈 목사는 책임 있는 방역 주체임에도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신도 등의 검사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며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명백한 범법행위로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을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 대상자는 4066명으로 이 가운데 서울 거주자는 1971명이다. 나머지 교인은 다른 16개 시·도에 고루 분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각 시·도를 통해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를 안내하고 있으며 파악한 교인 명단을 토대로 집집마다 방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권고하기로 했다.
서 권한대행은 “669명이 주소불명 등 이유로 여전이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며 “경찰청 협조를 받아 서울시 직원이 직접 집집마다 방문해 조속한 진단검사와 자가격리를 촉구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 행정실 컴퓨터에 저장된 신도 명단과 예배참석자 수기명단을 통해 검사 대상자 명단을 재차 확인할 것”이라며 “2월 부정확한 신자 명단 제출, 미온적 검사 태도로 폭발적 위험을 키운 신천지 사태를 목격한 바 있기 때문에 똑같은 위험과 혼란을 막는 게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16일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41명 늘었다. 서울에서 하루 확진자가 3자리 수를 넘은 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서울 신규 확진자 141명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07명이다.
사랑제일교회에서는 12일 교인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가 16일 오전까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193명이다.
서 권한대행은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중한 상황”이라며 “이번 연휴가 일촉즉발 확산 고비”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15일 열린 집회에 사랑제일교회 신도가 참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점을 들어 “집회 참석자 가운데 증상이 의심되는 사람은 바로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빨리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