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C가 건축용 무기단열재시장에 진출하며 외장재사업을 확장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L&C는 글로벌 단열재 제조업체인 독일 크나우프 인슐레이션과 ‘크나우프 건축용 무기단열재’ 국내 독점 유통·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현대L&C, 건축용 무기단열재시장 진출해 외장재사업 강화

▲ 현대L&C의 '크나우프 건축용 무기단열재'. <현대L&C>


크나우프 인슐레이션는 글로벌 86개국에 환경 친화적 방식으로 단열재와 천장재, 컴파운드 등을 생산·유통하는 글로벌 건축자재기업 크나우프그룹의 단열재 전문 계열사다.

건축용 무기단열재는 상업·주거시설에 적용되는 단열재로 화재에 취약한 유기단열재와 달리 불연(타지 않는) 재료로 만들어져 안전한 건축 외장재로 알려져 있다

현대L&C가 처음 선보이는 제품은 규사 등 유리 원료를 고온에서 녹여 섬유 형태로 생산한 단열재로 외벽용, 천정용, 경량 칸막이용 등 3종류다. 

외벽용과 천정용은 발수 기능이 뛰어나 습기에 형태가 변형되거나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다. 

벽과 벽 사이에 시공되는 경량 칸막이용은 소리를 흡수해 울림현상을 줄여주는 흡음성이 우수하다.

이 제품들은 크나우프 인슐레이션의 자체 친환경 특허 기술인 ‘에코스 바인딩 기술’을 적용해 일반 단열재보다 친환경적이고 인체에도 무해하다. 

일반 단열재는 바인더에 발암성 물질(포름알데히드, 페놀 등)이 포함돼 있지만 ‘크나우프 건축용 무기단열재’는 바인더를 천연 옥수수 전분을 활용해 만들어 유해물질이 없다.

바인딩은 단열재 제작 시 섬유와 섬유를 바인더(접착제)로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효율성도 높였다. ‘크나우프 건축용 무기단열재’에 사용되는 섬유는 다른 시중에 나온 제품들과 달리 섬유 크기가 균일하고 가늘어 같은 밀도의 제품과 비교해 고음역대 흡음 및 방음 효과가 뛰어나며 시공할 때 따갑지 않아 작업자에게 최적의 작업환경을 제공한다.

섬유 재질이 유연해 제품을 최대 5분의 1 크기까지 압축해도 형태의 변화나 기능 저하가 없어 제품을 압축 포장할 때 들어가는 물류 및 시공비용을 다른 제품들보다 2배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현대L&C는 ‘크나우프 건축용 무기단열재’ 출시를 계기로 외장재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병원, 호텔, 오피스빌딩 등 중·대형 상업 시설을 중심으로 B2B(기업 사이 거래) 영업망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외장재 제품군에 추가로 진출해 내장재·인테리어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외장재사업으로 점차 확대한다.

류기현 현대L&C 토탈인테리어사업부장(상무)은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과 B2B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3천억 원 규모의 국내 무기단열재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는 게 첫번째 목표”라며 “건축 내장재와 외장재를 아우르는 사업영역을 만들어 종합건자재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