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커넥티드카 관련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분야에서 협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 최고 경영진 회동에 따라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두 그룹의 협업관계 구축이 예상된다”며 “특히 커넥티드카의 핵심인 ‘펌웨어 무선 업데이트(OTA)’ 기술에서 적극 협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펌웨어 무선 업데이트 기술은 소프트웨어의 운영체계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해 하드웨어를 개선하는 개념으로 미래 커넥티드카에 필수요소로 꼽힌다.
이 기술은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 소프트웨어 관련 리콜 가능성을 줄이고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등의 성능을 최상으로 유지해 준다.
차량의 전반적 성능 개선을 이끌어 잔존가치를 높일 수 있어 전력관리를 통한 주행거리 등이 중요한 전기차시대에 완성차업체의 기술 도입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인수한 하만을 통해 펌웨어 무선 업데이트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테슬라 역시 인포테인먼트와 관련한 펌웨어 무선 업데이트 기술 공급을 하만에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펌웨어 무선 업데이트 기술을 통해 하드웨어인 브레이크 성능을 개선하는 등 앞선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연구원은 “테슬라가 하만과 협력하는 상황 등을 놓고 볼 때 앞으로 현대차를 포함한 여러 완성차업체가 기존의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협력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과거 하만과 협력한 경험이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다시 하만의 펌웨어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2018년 G9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부터 인포테인먼트 분야 협력업체를 하만에서 LG전자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는 차세대 G80 전기차(EV)를 시작으로 펌웨어 무선 업데이트 기술을 전면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펌웨어 무선 업데이트 기술 협력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