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유럽 전기차시장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한온시스템은 3분기부터 유럽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라 E-콤프레서 등 핵심 열관리 부품 매출 회복이 예상된다”며 “한온시스템은 최악을 지나 실적 회복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바라봤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에 쓰이는 전동 콤프레서(E-콤프레서) 등 차량용 공조시스템을 주로 생산한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유럽에서 폴크스바겐, BMW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하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6500억 원, 영업이익 16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하반기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41% 줄어드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3분기부터 폴크스바겐 공급물량이 크게 늘면서 유럽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며 “폴크스바겐 외에 다른 유럽 완성차업체와 현대기아차 공급물량 증가도 가시화하고 있어 4분기에는 매출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온시스템은 2분기에는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한온시스템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천억 원, 영업손실 363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41% 줄면서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시장은 한온시스템이 2분기에 21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봤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시아, 미주, 유럽 등 모든 지역 매출이 크게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파악했다.
유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의 목표주가를 기존 8500원에서 1만 원으로 올려 잡으면서도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한온시스템 주가는 16일 9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 연구원은 “한온시스템 주가는 이익 개선흐름에 따라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하속도, 주요 모델의 성공 가능성 등 추가로 고려할 사항들이 여전히 많아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4500억 원, 영업이익 188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61%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