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냉동피자시장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제품 종류를 늘리고 맛과 품질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오뚜기에 따르면 최근 냉동피자시장에서 업체들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안을 찾고 있다.
오뚜기는 2015년 냉동피자시장에 진출해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쟁이 심화되고 매출과 판매량 정체가 이어지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뚜기의 한국 냉동피자시장 점 유율은 2017년 75.6%, 2018년 63.2%, 2019년 50%대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연도별 매출을 살펴보면 2017년 665억원, 2018년 601억 원, 2019년에는 357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오뚜기의 매출 감소세는 2017년부터 경쟁업체인 CJ제일제당과 풀무원 등이 잇따라 냉동피자시장에 진출한 뒤 계속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를 인수한 뒤 냉동피자 사업을 본격화했다. 미국 슈완스는 1952년부터 냉동피자 등 냉동식품을 전문으로 생산해온 회사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슈완스의 대표 피자제품 ‘레드 바론’을 국내에 내놓았으며 슈완스의 피자 연구개발 및 제조 기술 노하우를 CJ제일제당 ‘고메피자’에 적용하고 있다.
풀무원도 2018년부터 냉동피자 연구개발을 진행해 지난해 말 ‘노엣지 피자’와 ‘크러스트 피자’ 등 새 제품을 내놓았는데 올해 1분기 기준으로 CJ제일제당을 제치고 냉동피자 2위에 올라섰다.
오뚜기는 가장 먼저 냉동피자시장에 진출한 만큼 그동안 쌓인 연구개발 역량 및 기술력으로 이들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냉동피자의 맛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냉동피자가 피자전문점 피자보다 저렴하고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도우와 토핑 등 맛에서는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전자렌지나 에어프라이와 같은 1인가정의 제한된 조리환경에서도 피자 본연의 맛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스톤베이크드 공법과 생효모 반죽, 저온숙성 등을 통해 냉동피자의 맛과 품질을 개선시켰다.
제품의 라인업도 새로 정비했다.
원형 냉동피자의 라인업을 10개로 늘리고 1인 피자와 사각 피자, 컵 피자 등 색다른 제품도 지속 출시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오뚜기는 또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양한 할인 이벤트와 캠페인 등으로 공식 온라인몰 '오뚜기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연계한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뚜기 냉동피자를 홍보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오벤져스 팀'을 만들기도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해 냉동피자시장이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부터 다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오뚜기의 냉동피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시장 규모는 2016년 198억 원에서 2017년 880억 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이후 2018년에 952억 원, 2019년에 715억 원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