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0-06-05 13: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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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솔루션과 테고사이언스가 첨단 재생의료 활성화 지원정책에 힘입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가 1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포함된 '첨단 재생의료 등 연관산업 활성화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핵심기술 연구개발과 사업화 지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 바이오솔루션 로고(위쪽)와 테고사이언스 로고.
첨단 재생의료는 인체세포 등을 사용해 인체조직을 구조적, 기능적으로 회복하고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의료 기술이다.
바이오솔루션과 테고사이언스는 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정부 지원정책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바이오솔루션은 2000년 설립돼 줄기세포 관련 기술에 바탕을 둔 세포치료제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솔루션의 주력제품인 골관절염 자가연골 세포치료제 '카티라이프'는 국내 임상2상을 마치고 관련 치료에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바이오솔루션은 3일 카티라이프의 국내 임상2상의 결과를 해외 SCI 저널인 국제연골재생학회(ICRS)의 공식 학회지에 게재했다.
이 내용을 보면 치료대상의 90% 환자에서 연골 결손부위가 모두 복구되는 결과가 나타났고 85%의 환자에서는 연골 이식부위가 주변 조직과 완전히 연결되는 치료결과가 나타났다.
장송선 바이오솔루션 대표이사는 1월 대표로 복귀한 뒤 카티라이프의 미국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장송선 대표는 2005년에 바이오솔루션의 전신인 엠씨티티 대표이사에 올랐으나 코스닥 상장에 실패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바이오솔루션의 해외진출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기술고문으로 있던 장송선 대표가 4년 만에 복귀해 진두지휘를 하게 됐다.
바이오솔루션은 4월28일 카티라이프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2상이 보건복지부 국책과제로 선정돼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국책과제는 2023년 12월31일까지 진행되며 44억 원 규모다.
이번 지원정책으로 세포치료제 개발이 속도를 내면 하반기부터는 카티라이프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솔루션은 다국적 제약사 먼디파마와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해 상업화 확대가 예상된다"며 "미국 임상2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진출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고 분석했다.
테고사이언스는 2001년 설립돼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최근 파열된 어깨 힘줄을 재생하는 회전근개파열 동종유래 세포치료제 'TPX-115'를 개발해 미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동종유래는 다른 사람의 피부세포를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법을 말한다. 자가유래는 환자 자신의 피부세포를 활용하는 방법을 뜻한다.
전세화 테고사이언스 대표이사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회전근개파열 세포치료제를 동종유래로 만드는 것은 세계 최초"라며 "회전근개파열 자가유래 세포치료제 'TPX-114'의 국내 임상3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테고사이언스의 TPX-115 개발은 4월27일 보건복지부 첨단 의료기술 개발사업인 '줄기세포·재생의료 실용화를 위한 허가용 기업주도 임상시험'의 정부과제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연구과제는 모두 30억 원 규모이며 2022년까지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테고사이언스는 회전근개파열 세포치료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희훈 NICE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테고사이언스는 2019년 9월1일부터 화상 세포치료제 칼로덤이 당뇨병부족궤양 건강보험의 확대 적용에 포함돼 안정적 수익원을 지니게 됐다"며 "회전근개파열 세포치료제 외에도 4종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1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그린바이오, 첨단 재생의료 등 연관 산업 활성화 지원 등을 포함하는 바이오산업 생태계 혁신방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혁신방안에 기초한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을 6월 안으로 발표한 뒤 세부과제도 구체적으로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첨단 재생의료 임상연구 활성화와 관련 신산업 창출 등 재생의료 경쟁력 강화방안을 12월까지 수립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8월28일에 시행이 예정된 '첨단 재생의료 및 첨단 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첨단재생바이오법)'에 따라 관련 분야의 안전관리 체계 및 활성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은 "첨단재생바이오법은 첨단 재생의료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원해 치료기회를 확대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관련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고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