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이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아 지난해 미흡 등급의 불명예를 만회할까?

장 이사장은 지난해 환경공단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안전시스템과 청렴도를 개선하기 위해 힘을 쏟아 올해 경영평가에서 어떤 결과를 받을지 주목된다.
 
장준영, 환경공단 안전과 청렴 개선 노력으로 올해 경영평가 만회 기대

▲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3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올해 6월 하순경 발표하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환경공단이 지난해보다 좋은 등급을 받을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환경공단은 2018년 사업연도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에 해당하는 ‘미흡(D)’등급을 받았다. 

장 이사장은 2018년 12월에 환경공단 이사장에 취임했기 때문에 경영평가가 이뤄질 당시 재임기간 6개월이 넘지 않아 평가에 따른 기관장 경고조치를 받지는 않았다.

환경공단은 지난해 경영관리 평가지표 가운데 특히 ‘안전 및 환경’ 항목에서 ‘D+’, ‘윤리경영’ 항목에서 ‘D0’의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기획재정부 공기업 경영평가단은 해마다 환경공단 노동자의 재해 발생건수가 증가하고 기관 청렴도 등급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환경공단의 2018년 내부 노동자 재해건수는 8건으로 2017년보다 2건이 늘었고 협력사 노동자 재해건수도 2017년보다 8건 증가한 35건이 발생했다. 

환경공단의 청렴도는 해마다 한 단계씩 하락해 2018년 최저 수준인 5등급을 보였다.

장 이사장은 환경공단의 안전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장 직속으로 안전관리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안전전담 인력은 2018년 5명에 불과했으나 2배 이상 늘려 11명으로 확충했고 분산된 안전관리 조직을 ‘안전관리실’로 일원화하는 안전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장 이사장은 윤리경영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윤리경영 전담부서인 ‘경영혁신처’를 신설하고 부패방지 경영시스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등을 도입했다.

다만 장 이사장의 경영 개선 노력에도 지난해 환경공단의 재해 발생건수와 청렴도 점수가 크게 변화하지 않아 올해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환경공단 내부 노동자 재해건수는 2018년보다 2건 줄어든 6건이 발생하는 데 그쳤지만 2019년 협력사 노동자의 재해건수는 2018년보다 10건이 늘어난 45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의 2019년도 청렴도 조사에서도 2018년에 이어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다시 받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외부 청렴도 평가는 5등급, 내부 청렴도 평가는 4등급을 유지했고 정책고객 평가에서도 한 등급 추락한 4등급을 받았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경영 개선이라는 숙제를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를 기다릴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난해 모두 469명을 채용해 공공부문 일자리를 만들었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2019년도공공기관 혁신·협업·시민참여 우수과제' 공모에서 시민참여 부문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던 점 등이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사회조정비서관 등을 거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과 녹색환경운동 이사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을 지내고 2018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