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북유럽을 시작으로 유럽 신재생에너지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 사장은 유럽의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을 추진해 서부발전의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과 수익성을 모두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병숙, 유럽 신재생에너지 공략해 서부발전 실적증가 교두보 만든다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19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풍력발전사업을 진행하면서 이를 발판으로 유럽 신재생에너지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김 사장은 풍질이 우수한 북유럽에서는 풍력발전사업을, 일사량이 풍부한 서유럽과 남부유럽에서는 태양력발전사업을 각각 수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부발전은 핀란드에 73.2MW 규모의 육상풍력발전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올해 하반기 공사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240MW 규모의 육상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스웨덴 육상 풍력발전소 준공 뒤 29년 동안 북유럽 통합전력시장에 전력을 판매하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스페인 등에서는 태양광발전을 전개하기 위한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김 사장은 11일 NH-아문디자산운용과 스웨덴 육상 풍력발전사업 공동투자 양해각서를 맺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유럽지역의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유럽을 통해 서부발전의 수익성을 높일 활로를 찾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럽은 신재생에너지발전으로 전환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샌드백과 독일 씽크탱크 아고라 에네르기벤데가 발표한 ‘2019년 유럽 전력부문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 태양광과 풍력발전량이 이미 석탄 발전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각 나라별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환정책을 확대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도 저렴한 수준에 도달해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발전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료에 따르면 특히 유럽의 대표국가인 독일은 2030년 전체 전력생산의 65%가량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2050년에는 전체 전력생산의 80% 정도를 신재생에너지로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부발전은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8.2%, 46.9% 각각 감소해 실적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김 사장은 2018년 취임 뒤 해외사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2030년까지 해외발전 설비용량 8GW를 확보한다는 목표로 세우고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선 화력발전 축소정책이 진행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많은 유럽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부발전은 걸음마 단계인 해외사업에서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 1조5431억 원 정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전략을 세워 후속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