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시장 침체에도 미국에서 탄탄한 판매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기아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흥국 진출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미국에서는 경쟁업체 가운데 가장 안정적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2020년에 미국에서 매출 15조5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2% 줄어드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기아차는 미국에서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텔루라이드의 판매 확대가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며 “3분기부터 국내에서 성과가 확인된 K5, 쏘렌토가 미국에 투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기아차는 미국 상황이 단단해 보인다”고 바라봤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선호도 높은 RV(레저용 차량) 판매비중이 60%에 이르러 판매 하락을 최대한 방어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텔룰라이드 판매 호조가 기아차 미국 판매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텔룰라이드는 코로나19 확산 전 재고일수가 경쟁차종 가운데 가장 낮은 10일 미만인 상태로 유지됐다”며 “텔룰라이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미국에서 높은 상품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아차는 다만 신흥국에서는 경쟁력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코로나19는 신흥국 자동차시장에 예상을 뛰어넘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가이차는 최근 3년 동안 생산이 크게 늘어난 멕시코 공장과 인도 공장에 큰 타격을 받고 있어 3분기까지 실적 후퇴가 불가피하다”고 파악했다.
기아차는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5조4400억 원, 영업이익 1조258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37% 줄어드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기아차의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목표주가는 3만3천 원을 유지했다. 기아차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5일 2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