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등의 악재가 주가에 미리 반영된 데다 하반기 이후 경영환경이 호전될 여지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8일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 1만5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로 분석 보고서를 내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27일 1만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영업손실을 지속해서 봤지만 주가에 악재가 이미 반영된 데다 하반기 이후 경영 정상화에 따른 실적 호전 가능성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에 매출 22조1천억 원을 내면서 영업손실 5천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5.6% 줄어들고 영업수지는 적자로 전환하는 수준이다.
TV용 백색 올레드(WOLED)와 모바일용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실적이 기대를 모았지만 양쪽 모두 영업손실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수요와 공급 양쪽이 모두 타격을 입은 것이 치명적”이라며 “공급 측면에서는 실적 개선의 필수과제였던 광저우 공장 양산 가동이 늦어졌고 수요 측면에서는 도쿄올림픽 연기로 TV 수요가 둔화됐다”고 바라봤다.
시장조사기관 OMDIA는 2020년 TV 출하 전망치를 2억2500만 대에서 2억300만 대로 낮췄다. 광저우 공장이 다시 가동된 뒤에 실제 출하할 수 있는 물량까지 고려하면 LG디스플레이의 2020년 백색 올레드 출하량은 450만 대 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추가로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려면 이익 창출능력의 입증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악재를 이미 반영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만큼 더욱 떨어질 압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둔화가 일시적으로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흑자전환을 위한 유일한 과제는 올레드(OLED) 공장 정상화”라고 짚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4분기에 경기도 파주 공장에 있는 중소형 올레드패널 생산라인 ‘E6’의 자산손상처리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설비투자(Capex)도 중국 광저우의 올레드 8.5세대 30K(3만 장) 라인에 추가로 투자하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끝났다”며 “추가 사채 발행이나 대규모 차입의 필요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