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기모델 팰리세이드의 연식변경모델을 내놓는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원가 절감뿐 아니라 신차의 가격 인상까지 동시에 추진하며 수익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팰리세이드 연식변경모델이 이 사장의 수익성 개선작업에 보탬이 될 수 있다.
24일 현대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이르면 5월 팰리세이드의 연식변경모델을 내놓으면서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모델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팰리세이드는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 등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됐는데 소비자의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연식변경하며 디자인을 일부 손볼 것으로 알려지는데 특히 캘리그래피 모델은 북미용 팰리세이드와 흡사한 외관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전면부 그릴 패턴에 ‘X자’ 모양이 적용되고 범퍼 하단부에 가로바가 장착될 수 있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에 최상위 트림을 추가하면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팰리세이드 인기가 여전히 높아 최상위 트림 판매 비중을 늘린다면 현대차 수익성 향상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판매대리점에 공문을 보내 팰리세이드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에게 연식변경모델로 바꿀 수 있는 선택권을 주도록 안내했는데 소비자들은 출고 순번이 뒤로 밀리지 않는 만큼 상품성이 개선된 연식변경모델로 마음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더해 팰리세이드 구매고객의 80%가량이 상위트림인 프레스티지를 골랐다는 점에 비춰볼 때 캘리그래피 모델이 높은 호응을 얻을 공산도 크다.
결국 같은 대수의 팰리세이드를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현대차로서는 연식변경모델을 내놓음으로써 평균판매단가를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캘리그래피 모델은 한 단계 아래 트림인 프레스티지 모델과 비교해 가격이 최소 250만 원가량 비싸질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북미에서는 최상위 트림과 중간 트림의 판매가격이 1천만 원까지 벌어지는데 현대차가 국내에서 팰리세이드를 놓고 ‘가성비’ 전략을 펼치는 만큼 북미만큼 트림 사이 가격차를 두진 않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이 사장은 최근 내놓은 아반떼 가격을 기존보다 10% 넘게 올리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팰리세이드 연식변경모델에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코로나19로 해외에서 차량 판매를 늘리는 게 어려워진 만큼 국내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작업에 무게를 실을 수 밖에 없는데 팰리세이드는 인기모델이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팰리세이드는 출시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인기가 줄지 않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한국GM의 트래버스 등 경쟁차들이 팰리세이드 앞에서 맥을 못 추고 있어 당분간 좋은 성적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다.
이 사장은 2025년까지 현대차의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이 수치를 큰 폭으로 올리는 게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현대차가 올해 자동차부문에서 영업이익률 3.2%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2019년보다 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