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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노조 '오너도 고통분담', 최종구 구조조정 샌드위치 신세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04-10 1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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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을 놓고 노조의 반대에 부딪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0일 이스타항공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오너일가의 사재출연 등 회사 측의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어 최 사장으로서는 노조와 오너일가 양측을 설득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스타항공 노조 '오너도 고통분담', 최종구 구조조정 샌드위치 신세
▲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

제주항공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황 악화에 당초 300명 내외의 인원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놓고 노조와 협의에 들어갔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구조조정 규모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3일 시작될 예정이었던 희망퇴직 접수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현재 조합원 222명으로 이스타항공의 유일한 노동조합이다. 이스타항공 전체 직원이 정규직 1430명과 계약직 248명 등으로 총 1678명인 점에 비춰볼 때 조종사노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회장과 오너일가의 사재출연을 통한 고통분담 등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4월 진행 중인 노사 사이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최종구 사장에게 공문 형식으로 보내 놓았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회장과 오너일가는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주식 매매계약이 체결된 제주항공으로부터 거액을 챙겨나갈 것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오너일가는 즉각 사재를 출연하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는 지분 39.6%를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다.

이스타홀딩스는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주을 선거구에 후보로 나선 이상직 전 중소벤처진흥공단 이사장의 딸 이수지씨와 아들 이원준씨가 각각 33.3% 지분과 66.7%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최종구 사장으로서는 경영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노조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노조의 반발과 더불어 오너일가에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종사노조는 9일 서울 남부고용노동지청에 임금체불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로 2월 급여의 60%를 주지 못한데 이어 3월에는 급여 전체를 지급하지 못했다. 여기에 직원들의 고용보험 및 국민연금 체납문제도 발생했다.

최종구 사장으로서는 사실상 결렬로 접어들고 있는 조종사노조와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오너일가의 사재출연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의견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4월 전체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현재 전체직원이 휴업하고 있어 회사조직이 사실상 마비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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