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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고민정 이수진 김영춘, 격전지 승리하면 전리품은 무엇일까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04-0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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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21대 총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당 대결구도가 뚜렷하다.

채널WHO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광진구을, 서울 동작구을, 부산 진구갑을 살펴본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하는 고민정 후보,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이수진 후보, 부산 진구갑에 출마하는 김영춘 후보가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민주당에게 어떤 전리품을 얻게 될까?

■ 방송 : 총선특집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이상호 기자

◆ 서울 광진을, 차세대 여성 정치인 노리는 고민정의 화려한 데뷔 무대 되나

곽보현 부국장(이하 곽) : 먼저 서울 광진을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이 : 광진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미래통합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습니다.

고민정 전 대변인은 1979년 태어나 2004년부터 KBS 아나운서로 활동했습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을 치를 때 대선캠프에 합류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 청와대 부대변인이 됐습니다. 2019년에는 대변인까지 올랐다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출마를 위해 대변인에서 물러났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은 1961년 태어난 변호사 출신입니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뒤 2000년에 한나라당 후보로 강남구을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를 시작합니다.

이후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 서울시장에 당선됐으나 2011년 무상급식 찬반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투표가 무산된 뒤 물러났습니다.

오 후보는 이후 2016년 총선에서 정계 복귀를 노렸지만 종로에서 정세균 총리에게 졌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정계복귀 시도가 되는 셈입니다.

곽 : 듣고 보니 광진을은 관록과 젊음의 대결 구도군요.

오 후보하면 한때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지 않았습니까? 정말 연예인 수준의 인기를 누렸던 정치인이죠. 지금도 보수야권 잠룡으로 꼽히고 있고요.

그런데 고 후보는 40대 초반으로 젊은 데다 선출직에는 첫 도전입니다.

만약 고 후보가 정치 시작부터 야권 잠룡인 오 후보를 꺾는다면 말 그대로 ‘화려한 데뷔’가 되겠네요.

그런데 어쩌다 이런 대결 구도가 성사된 거죠?

이 : 먼저 민주당이 이번 선거 전략을 클 틀에서 보면 총선 뒤를 고려한 ‘다음 주자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곽 : 이낙연 전 총리, 김부겸 의원, 이광재 전 지사 등 당내 대선 주자를 권역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 지역구를 뛰어넘어 선거운동을 벌이게 함으로써 총선 뒤 대선행보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기회를 줬지요.

이 : 대선주자와 비슷하게 차세대 여성 정치인을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한 것 같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진을의 현역의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당내 여성 중진의원들이 출마하지 않습니다.

곽 : 그만큼 21대 국회에서 여성 중진의원들의 공백이 예상되는 상황이군요.

마침 또 광진을이 추미애 장관의 지역구에요. 그 빈 자리를 채울 사람으로 고 후보가 선택된 것 같습니다.

이 : 그리고 고 후보는 ‘대통령의 입’이라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만큼 정권을 대표하는 인물로 상징성이 있습니다.

어느 총선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야당인 통합당에서 ‘정권심판’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문재인 정부를 향한 지지세를 모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곽 : 그럼 현재 광진을 판세는 어떻습니까?

이 : 두 후보의 대결이 나온 뒤 언론에 보도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이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두 후보가 40%대 초반 내지는 30%대 후반의 지지율로 지역 내 지지세를 양분하고 있습니다.

곽 : 이번 총선에서 광진을 결과는 마지막까지 지켜 봐야 겠군요.

◆ 서울 동작을의 이수진, 나경원 잡고 민주당 자존심 세우나

곽 : 다음 살펴볼 곳은 서울 동작을입니다. 동작을에서는 누가 맞붙나요?

이 : 동작을에서는 통합당의 나경원 후보에게 민주당의 이수진 후보가 도전합니다.

곽 : 일단 간략하게 두 후보에 대해 짚어보죠.

이 : 먼저 현역의원인 나 후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나 후보는 1963년 태어난 판사 출신입니다. 1995년부터 판사로 일하다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여성특별보좌관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2004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뒤 한나라당에서 대변인, 최고위원을 맡는 등 비교적 탄탄대로를 걸었습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한 뒤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광진을로 출마하면서부터 광진을에 자리를 잡습니다.

이후 201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까지 지냈습니다.

이 후보 역시 판사 출신입니다. 1969년 태어나 1998년 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지난해까지 판사로 일해 왔습니다.

판사로 일하면서 ‘조두순사건’에서 피해자에게 국가배상을 인정한 판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관련 의혹 제보 등으로 민주당의 영입인사로 공천을 받아 이번 총선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곽 : 동작을은 광진을과 구도가 비슷한 듯 느낌은 좀 달라요. 어떤 점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볼 수 있을까요?

중진의원과 정치신인이 맞붙는다는 점에서는 비슷한데 아무래도 두 후보가 나이도 비슷하고 같은 판사 출신에 여성이다 보니 신구대결 느낌은 강하지 않단 말이죠.

이 : 민주당이 동작을에 이 후보를 공천한 것은 앞서 광진을에서 살펴봤던 신인 여성 정치인의 공백을 채운다는 측면은 비슷합니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두 당의 ‘자존심’이 걸린 지역이라는 점입니다.

곽 : 아무래도 나 후보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할 때 민주당에 상당히 강경하게 대응했으니 민주당으로서는 어떻게든 나 후보를 이번에 떨어뜨리고 싶을 겁니다.

특히 민주당이 강하게 추진했던 사법개혁법안을 비롯해 선거법 개정안 등 지난해 국회의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나 후보가 원내대표였으니까요. 당시 국회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있었죠.

게다가 동작을 지역구도 2008년 18대 총선부터 계속 한나라당 등 보수정당에 의석을 내주고 있고요.

이 : 민주당은 반드시 나 후보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공천과 관련해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겠다 면서도 “상대 후보가 강하거나 좋은 사람이 대안으로 있을 때”라는 조건으로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했는데요.

나 후보의 맞상대로 비슷한 듯 다른 이 후보가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곽 : 나이, 성별, 판사 경력 등은 비슷하지만 정치적으로나 성장 과정에서나 비교적 꽃길을 걸은 나 후보 대항마로 개혁성향을 보여온 이 후보로 맞불을 놓는다는 거군요.

그럼 현재 동작을 판세는 어떻습니까? 민주당의 판단이 먹혀들고 있는 건가요?

이 : 어느 정도 효과는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두 후보가 30% 중반이나 40% 초반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나온 결과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후보가 40% 중후반 내지는 50% 초반, 나 후보가 30% 중반이나 후반 정도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 이상 우세를 보인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곽 : 하지만 아직 선거가 열흘 넘게 남았고 나 후보도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중진의원인 만큼 저력이 있으니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겠죠. 동작을도 끝까지 지켜 보도록 하겠습니다.

◆ 부산 진구갑의 김영춘, 서병수 꺾고 민주당 내 PK 대표주자로 우뚝 설까

곽 : 이번에는 서울을 벗어나 남쪽으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부산 진구갑을 살펴보죠.

이 : 부산 진구갑에서는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의원, 통합당에서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출마했습니다.

김 후보는 1962년 태어나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맡았을 때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등 활동으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눈에 띄어 정치를 시작합니다. ‘상도동계의 막내’라고 불립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정 청와대에서 비서관도 지내고 2000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광진갑에서 당선되며 국회의원으로서 첫발을 내디딥니다.

하지만 2004년에 김부겸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하고 지역구에서 재선도 성공하지만 2008년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택한 뒤 정계에서 잠시 떠나게 됩니다.

이후 다시 정계에 복귀한 뒤에는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며 부산 진구로 지역구를 옮겨 2012년 총선에 낙선했다가 2016년 총선에서 당선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곽 : 지난 여권 잠룡을 살펴보는 시간에 다루지는 않았지만 김 후보 역시 여권 내 잠룡으로 꼽히는 인물이죠. 그래서인지 상대인 서 후보도 만만치가 않아요.

이 : 서 후보는 1952년 태어나 가업을 이어 경영인으로 활동하다 2000년 해운대구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정치를 시작합니다.

2002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이 되고 이후 2012년 19대 총선까지 네 차례 국회의원을 지냅니다.

2014년에는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도 당선되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오거돈 부산시장에 패배했습니다.

곽 : 김 후보도 3선 의원에 장관 출신이니 부산 진구갑은 3선과 4선의 대결. 전직 장관과 전 광역자치단체장의 맞대결이군요.

앞서 살펴본 곳들과 확실히 무게감이 달라요. 부산 진구갑에서 눈여겨 볼 점은 뭐가 있을까요?

이 : 김 후보가 민주당에서 잠룡으로 꼽히는 인물인 만큼 이번 부산 진구갑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당내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크게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후보는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다음 대선에 도전할 것” 이라며 대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곽 : 아무래도 보수의 텃밭인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되는 셈이니까요. 대구의 김부겸 의원과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 후보에게는 이번 총선이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기회죠.

이 : 실제로 김 후보는 정계복귀를 하면서 지역구를 옮기며 지역주의 타파를 외쳤으니까요.

부산 진구갑에서 첫 도전은 실패했지만 한 차례 성공한 만큼 이번 총선을 통해 부산 진구갑에서 연속으로 당선된다면 지역주의 타파의 성과를 내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곽 : 그럼 현재 부산 진구갑 분위기는 어떤가요? 김 의원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대선 도전을 이야기할 만큼 여유가 있는 상황인가요? 부산이 보수의 텃밭으로 변해 녹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이 : 부산 진구갑의 판세는 말 그대로 박빙입니다. 언론에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두 후보 모두 30% 중반이거나 40% 정도로 부산 진구갑의 지지율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물론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모두 오차범위 내이고요.

곽 : 거물들의 대결이 펼쳐지는 부산 진구갑. 이번 총선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총선특집 세 번째 시간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네 번째 시간에서도 이어서 뜨거운 총선 격전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야당의 입장에서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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